-수비수도 골 넣는 공격축구 활짝
-이을용 5년6개월 만에 골, 김치곤 100경기 출장 자축골
-FC 서울, 광주 완파 컵 대회 순항
수비수도 골을 넣었다. 그것도 두 번이나.
FC 서울의 공격축구가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세뇰 귀네슈 감독이 취임 초기부터 강조한 공격축구가 14일 광주에서 활짝 꽃을 피웠다. 귀네슈 감독은 그 동안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선 공격수뿐 아니라 수비수도 골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광주와의 2007 컵 대회 1차전은 감독의 바람이 그대로 이뤄졌다. 결과는 5대0 대승. 5골 중 수비수인 아디와 김치곤이 각각 선제골과 4번째 골을 성공시켰고 미드필더인 이을용이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공격수인 김은중과 두두가 골을 터트린 것은 물론이다. 골키퍼를 제외하고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등 모든 포지션에서 골을 넣는 화끈한 모습을 보였다.
FC 서울은 홈 팀 광주를 5대0으로 대파하며 정규리그 포함 시즌 3연승을 내달렸다. 특히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아 공격축구 못지 않은 철벽수비를 자랑했다. 골키퍼 김병지는 자신의 무실점 경기수를 147경기로 늘리며 대망의 150경기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올 시즌 주장을 맡은 이을용은 전반 39분 이청용의 크로스를 멋진 헤딩골로 연결하며 K리그에서 무려 5년 6개월 만에 골 맛을 보는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통산 12호 골을 기록한 이을용이 마지막 골을 넣은 것은 부천시절인 지난 2001년 9월 5일 포항전. FC 서울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첫 번째 골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청용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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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을용은 "지난해에는 터키리그, 월드컵, K리그를 오가며 많이 힘들었지만 올 시즌에는 예전의 몸 상태를 되찾아가고 있다”며 “앞으로 정규리그에서 많은 골과 도움을 기록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수비수 김치곤은 후반 10분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통산 100번째 경기 출장을 자축했다. 지난 2002년 프로에 데뷔해 6시즌째를 맞는 김치곤은 수비수로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기록하는 기쁨을 누렸다.
선제골은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왔다. 왼쪽에서 두두가 올린 크로스를 아디가 툭 차올렸고 이 볼이 김은중의 머리와 골키퍼 손을 맞고 떨어지자 아디가 달려들며 왼발 슛을 날린 것이 그대로 골 문을 갈랐다.
투 톱으로 나선 김은중과 두두 역시 후반 6분과 41분 나란히 골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진가를 알렸고 김은중의 골을 어시스트한 김동석은 올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기쁨을 누렸다.
FC 서울은 이날 승리로 컵 대회 B조 1위로 올라섰다. 3연승에 무실점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FC 서울은 18일 오후 3시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와 정규리그 세 번째 경기를 치른다. 벌써부터 다음경기에서는 누가 골을 넣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광주=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