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破竹之勢).’ 대나무를 쪼갤 때의 맹렬한 기세라는 뜻으로, 세력이 강대해 감히 대적할 상대가 없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FC 서울의 최근 모습은 한 마디로 ‘파죽지세’다. 누구와 맞붙어도 자신 있어 보인다. 최근엔 두 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공수에서 최강의 팀으로 우뚝 섰다.
4연승의 쾌속항진을 계속하고 있는 FC 서울이 5연승 퍼레이드에 나선다. 승리의 희생양은 제주. FC 서울이 27일 오후 7시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와 컵대회 5차전을 치른다.
그러나 현재 승점 12점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FC 서울에게 제주는 상대가 되지 않아 보인다. 선수들도 제주를 가볍게 넘고 연승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전신 럭키금성 황소축구단이 1984년 프로리그에 뛰어든 이래 팀 통산 997골을 기록하고 있는 FC 서울이 이번 제주전에서 대망의 1000호 골의 금자탑을 세울 수 있을 지도 큰 관심거리다.
현재로선 축포를 터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24일 대전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샤프’ 김은중이 절정의 골 감각을 보이고 있고 김승용 한동원 등 ‘영 건’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여기에 히칼도와 ‘패트리어트’ 정조국이 뒤를 바치고 있어 다 득점 승리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3월 25일 열린 전기리그 경기에서도 3-0으로 제주를 대파한 적이 있어 선수들의 자신감도 드높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도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다. 광주전에 이어 대전전까지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공수의 조화가 완벽히 들어맞는 모습이다. K리그의 새 역사 골키퍼 김병지는 K리그 최다 출전 기록(404경기) 뿐 아니라 무실점 기록 행진(136경기)도 이어가며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특히 이번 제주전을 승리로 이끈다면 5연승, 승점 15점으로 멀찌감치 다른 팀들을 따돌리고 선두를 고수할 수 있어 컵 대회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중요한 경기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