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몰리션 콤비의 활약 부산 2대0으로 완파 스플릿 리그 산뜻한 출발
- 2위 전북과 승점차 5점 유지
FC서울이 16일 15시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 상위 스플릿리그 첫경기를 가졌다. 부산 경기장에는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내리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의 영향으로 경기 시작전부터 그라운드 상태는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양팀의 경기는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쏟아지는 비를 보고 내심 웃음을 지었다. 지난 시즌 제주전에서 감독대행으로 첫 지휘봉을 잡았을 때도 이렇게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전반 초반은 양팀의 날선 탐색전으로 시작됐다. 경기초반부터 미드필드에서의 중원싸움에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공격의 시작을 알린 것은 부산이었다.전반 2분 코너킥 찬스를 내주었으나 FC서울의 수비라인의 짜임새 있는 수비로 부산의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FC서울은 부산의 공격에도 흔들림없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FC서울은 짜임새 있는 수비로 부산의 공격이 이어질 때마다 차단하였고, 좀처럼 FC서울의 골문 공략이 힘들어진 부산은 중거리 슛팅으로 공격의 물꼬를 트려 안간힘을 썼다. 팽팽했던 0대0의 정적을 깬 것은 FC서울의 데몰리션 콤비였다. 전반 8분 몰리나 선수가 중앙으로 돌진하는 데얀 선수를 보고 넣어준 패스를 침착하게 슛팅으로 연결 FC서울의 선취골을 신고하였다. 이로써 데얀은 리그 22호골을 신고하는 동시에 자신의 최다득점을 113호골로 갈아치웠다. 경기의 흐름을 FC서울로 가져온 귀중한 선취득점이었다. FC서울의 공격진은 계속 파상공세로 부산의 골문을 괴롭혔다. 전반 13분 중앙 돌파를 시도한 데얀이 에스쿠데로에게 연결한 볼을 슛팅까지 시도하였으나 아깝게 부산 수비수 몸을 맞고 나갔고 전반 34분 부산 진영 아크서클 5미터 앞에서 프리킥 찬스에서 왼발의 달인 몰리나가 찬 슛팅이 부산 수비수벽을 맞고 실패하였다. 또한 전반 종료 3분을 남기고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는 몰리나-아디-데얀으로 이어지는 그림같은 공격을 보여주었으나 아쉽게 추가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을 시작하면서 FC서울은 더 공격적으로 부산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FC서울은 부산 원정경기에서 유독 승률이 저조했던 징크스를 깨기 위한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후반 7분 에스쿠데로가 부산 페널티지역까지 돌파후 데얀을 보고 띄운 볼을 데얀이 오버헤드킥까지 시도, 추가득점으로는 실패하였으나 6년의 부산원정 징크스를 깨기 위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부산의 반격 또한 전반전보다 더욱 거세졌다. 후반 11분 FC서울의 패스를 인터셉트한 부산이 슛팅까지 연결하였으나 김용대의 선방으로 부산의 만회골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13분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전열을 가다듬기 위한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에스쿠데로가 나오고 최태욱을 교체투입시켰다. 교체투입되자마자 최태욱은 부산의 오른쪽 진영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산의 만회골 의지도 만만치 않았다. FC서울의 골문을 향해 계속 돌진해 오는 부산이었다. 말 그대로 앞만 보고 달려오는 형태였다. 후반 18분 부산의 코너킥 상황 거의 골로 연결될 수도 있었던 부산의 헤딩슛을 고요한의 수비선방으로 위기 모면한 상황까지 연출되었다. 후반 중반들어 부산의 공격 더욱 더 세차게 몰아쳤다. 하지만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앞세운 FC서울을 고비때마다 위기를 잘 모면했다. 후반 중반은 부산이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후반 25분 FC서울은 잠시 흐트러졌던 전열을 다시 가다듬고 부산의 골문을 다시 괴롭히기 시작했다. 데얀이 상대 골문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으로 추가득점으로 실패하였다. 이후 FC서울은 추가득점의 기회를 계속 가져갔다. 추가 득점은 후반 33분에 터졌다. 하대성의 패스를 이어받은 최태욱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갔다. 라인 끝까지 돌파한 최태욱은 아크서클을 향해 땅볼패스를 하였고 쇄도해 들어오던 몰리나가 침착하게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이로써 부산의 징크스 탈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후 양팀은 계속되는 공방전을 가져갔다. 하지만 더 이상의 득점소식은 없었다. 마침내 후반 종료 휘슬이 울렸고 2대0 승리로 경기는 FC서울의 승리로 끝이났다. 6년동안의 부산원정 무승징크스를 끊었다.
이날 부산 원정경기의 승리는 FC서울로서 의미가 큰 경기였다. 상위 스플릿리그의 산뜻한 첫 승을 신고하면서 2위 전북과의 승점차도 5점을 그대로 유지하며 1위를 굳건히 지키게 되었다. 또한 FC서울이 가지고 있던 징크스중 큰 징크스 하나를 깨면서 남은 13경기에 자신감을 얻게 된 경기가 되었다. 최용수 감독은 "승점 67점 목표를 달성했다. 다음은 승점 70점을 향해 달려가겠다"라고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FC서울에게 스플릿리그 초반 부산, 포항, 울산의 3연전은 중요한 경기이다. 첫 경기인 부산전의 승리로 남은 포항과 울산과의 경기에도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본다. 승점 70점을 만들기 위해 오는 22일 1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과 일전을 치룬다. 이날 부산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포항전에서 반드시 승점 70점을 달성하리라고 믿는다.
이날 장대비 가운데에서 선전한 FC서울 선수단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취재// 축생축사 jhjj@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