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홈경기 이승렬 선수가 그려진 깃발을 들고 응원하는 부자가 있다. 바로 김윤수 학생과 아버지 김진용 씨다. 이승렬 선수를 너무나 좋아하는 윤수 때문에 아버지가 직접 깃발을 제작해주었다고. 매 홈 경기 N석에서 이승렬을 향해 깃발을 흔들며 힘차게 응원하는 윤수에게 어린이날을 맞아 ‘이승렬 선수와의 데이트’ 가 마련됐다. 그 데이트 현장 속으로 함께 따라가 보자.
“승렬이 형이 아빠보다 키가 커요?”
4월 27일 GS챔피언스 파크에서 만난 윤수의 첫 마디였다. 매주 아빠와 함께 FC서울 경기를 보러 다니는 윤수이지만 가까이서 선수들은 만난 적이 없어서인지 궁금한 것도 많았다.
훈련을 끝낸 이승렬 선수가 모습을 보이자 윤수가 갑자기 긴장을 하기 시작했다. 부끄러웠는지 윤수는 이승렬 선수와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있었다. 이를 보던 이승렬 선수는 “손잡고 인터뷰할까?” 라고 말하며 긴장한 윤수의 긴장을 풀어주려 했고 윤수와 아버지는 편하게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경기할 때 이승렬 선수 깃발을 본 적이 있어요?”라고 묻자 이승렬 선수는 “물론이죠, 경기 때마다 매번 보면서 감사한다고 생각했어요” 라고 답하며 깃발과 이승렬 선수의 번호와 이름이 마킹되어 있는 윤수의 유니폼에 사인을 해줬다. 잠시 뒤 윤수가 궁금하다는 듯이 묻는다. “전남전에서 골 넣었을 때 왜 배트맨 세리머니 했어요? 원래는 두 손 드는 것인데?” 이승렬 선수는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는지 한참을 웃더니 “재미있는 세리머니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고 미니홈피에 배트맨 세리머니를 해달라는 팬들이 있어서 그렇게 했어요”라고 답했다.
즐거운 대화가 오고가던 중 축구화를 신고 있는 윤수를 보고 이승렬 선수가 같이 공을 차보자고 제안을 했다. 이승렬 선수는 기초적인 패스하는 법부터 드리블하는 법까지 세심하게 가르쳐주며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승렬 선수는 가르쳐준 기술을 금세 익히며 따라하자 “윤수가 양쪽 발을 모두 잘 사용해서 깜짝 놀랐다” 라며 윤수의 축구실력을 칭찬했고 윤수는 기쁜 듯 연신 웃음꽃을 피웠다.
기념촬영을 끝으로 이승렬 선수와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 돌아왔다. 윤수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파이팅!” 이라며 이승렬 선수에게 힘을 주었다. 이승렬 선수와의 즐거운 만남이 어린이날을 맞은 윤수에게 영원히 행복한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
/글=FC서울 명예기자 김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