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영 건’들이 또 다시 해냈다.
FC서울이 인천을 물리치고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 앞에 두게 됐다.
FC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과의 리그 25라운드에서 ‘신형엔진’ 안상현과 이상협의 연속 골에 힘입어 2대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8승 13무 4패, 승점 37점으로 단독 5위를 굳게 지킨 FC서울은 14일로 예정된 대구와의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6강 진출이 확정된다.
FC서울 선수들의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의지가 빛난 경기였다. 4명의 올림픽 대표 차출 ‘폭탄’으로 전력에 큰 손실을 입은 FC서울이지만 모든 선수들이 똘똘 뭉쳐 이뤄낸 멋진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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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넣은 ‘젊은 피’ 안상현과 이상협, 그리고 이날 152경기라는 최다 연속 무교체 출전의 대기록을 세운 골키퍼 김병지, 그리고 몸을 사리지 않고 끝까지 승리를 지켜낸 모든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얻은 최고의 합작품이었다.
귀네슈 감독은 박주영과 이청용 고명진 등 대표 차출로 공백이 생긴 공격 자리에 안상현과 이상협을 투 톱으로 선발 출전 시켰다. 그리고 이들은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전반을 0대0으로 마친 FC서울은 후반 들어 세찬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첫 골이 터진 것은 후반 5분. 코너킥 찬스에서 히칼도가 짧게 킥을 올리자 안상현이 돌고래처럼 뛰어 올라 머리를 살짝 갖다 대며 공의 방향을 돌려놓았고 이 공은 절묘하게 인천의 오른쪽 골 문을 갈랐다. 안상현의 감각이 가져온 멋진 골이었다.
인천 박재현의 동점골로 다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선 후반 20분, 이번에는 ‘나도 있다’는 듯 이상협이 나섰다. 이을용이 상대 왼쪽 진영에서 크로스한 볼이 수비수 맞고 뛰어 올랐고 PA오른쪽에서 정확히 자리를 잡은 이상협이 지체 없이 오른발 논스톱 슛을 날려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지난 9월 30일 부산과의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터트려 팀의 대승을 이끌었던 이상협은 이 날 골로 FC서울의 신형 공격수로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한 이상협은 6월 16일 정규리그와 6월 20일 컵대회 인천전 골에 이어 올 시즌 인천과의 경기에서만 3골을 뽑아내 ‘인천 킬러’로 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변이 없는 한 FC서울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확실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이날 경기서 승리를 거둔 포항과 대전이 아직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어 남은 대구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선수들의 ‘해내겠다’는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해 대구전에서도 멋진 승리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