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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인천 2대0완파…홈 14연승

2010-10-03



화끈한 경기였다. 그리고 즐거운 경기였다.

화창한 가을날씨 속에 펼쳐진 축제에서 FC서울이 축구 팬들에게 멋진 선물을 선사했다.

FC서울이 정규리그 1위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FC서울은 3일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인천과의 경기에서 2대0의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3월 27일 포항전부터 이어오던 홈 연승행진을 14연승으로 늘렸다. 또한 인천과의 상대전적에서도 7승 4무로 11경기째 홈 무패행진을 계속하며 상대가 되지 않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FC서울은 정규리그 22경기를 치른 현재 15승 1무 6패 승점 46점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2위 자리를 유지했다. 같은 날 펼쳐진 경기에서 선두 제주가 경남을 3대2로 제압, FC서울보다 1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4점 차 선두를 유지했다.



예상대로 상대는 거친 플레이로 나섰지만 FC서울 선수들이 이를 잘 극복해 냈다. 데얀과 제파로프 이승렬 등을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나선 FC서울은 시간이 지날수록 빠른 스피드로 상대를 압박하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첫 골이 터진 것은 전반 43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제파로프가 올린 크로스를 이승렬이 정확히 머리로 돌려놓으며 골키퍼가 손도 쓸 수 없는 완벽한 골을 성공시켰다. 제파로프의 명품 크로스와 이승렬의 침착함이 빚어낸 멋진 골이었다. 이 골로 이승렬은 컵 대회 포함 시즌 9호 골을 기록하며 생애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바짝 다가섰다. 제파로프 역시 벌써 시즌 4호 도움을 기록하며 특급 공격수로서의 몫을 톡톡히 했다.



특히 제파로프는 후반 13분 자신의 K리그 첫 골이자 팀의 승리를 알리는 축포를 터트려 기쁨이 더했다. 제파로프의 골은 FC서울의 패스플레이가 빚어낸 환상적인 골이었다. 골키퍼 김용대가 멀리 차준 볼을 데얀이 잡아 수비수 두 명 사이로 연결해줬고 이를 받은 하대성이 욕심내지 않고 쇄도하던 제파로프에게 패스한 것이 절묘했다. 이를 달려들던 제파로프가 가볍게 차 넣으며 K리그 첫 골을 뽑아냈다.

골이 성공된 이후 제파로프는 멋진 공중제비를 돌며 자신의 골을 자축했고 이후 데얀과는 멋진 춤 세리머니를 펼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에는 모두 3만 2537명의 많은 관중이 입장하며 다시 정규리그 홈 평균관중을 3만 157명으로 늘렸다. 오랜만에 펼쳐진 홈 경기를 맞아 축구장을 찾은 많은 팬들은 경기 내내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후반 중반 펼쳐진 파도타기 응원은 이날 응원의 압권으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 야구 못지 않은 화끈한 열기를 보여줬다. 한 마디로 이날 경기는 성적과 흥행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FC서울은 이날 승리에도 불구, 아직 선두에 오르지 못했지만 1위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데다 오는 27일 맞대결을 앞두고 있어 언제든 역전은 가능하다.

다음 상대는 오는 9일 경남이다. 경남 역시 3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홈 15연승의 대기록을 이어가기를 기대해 본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