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안방에서 FC서울을 당할 자는 없었다.
FC서울이 ‘안방불패’의 신화를 이어가며 컵 대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FC서울은 6일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와의 컵 대회 B조 마지막 경기에서 5대1의 완승을 거두며 2승 2무 승점 8점의 조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FC서울은 7월 14일로 예정된 8강전을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를 수 있게 됐으며 상대는 C조 2위로 올라온 대구로 결정돼 4강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특히 FC서울에서 오랫동안 코치 생활을 역임했던 이영진 감독이 이끄는 대구와의 대결이기에 8강전 역시 팬들의 특별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또한 FC서울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 홈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는 조1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한판이었기에 승리의 기쁨은 더하다. 게다가 올 시즌 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는 제주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둠으로써 앞으로 벌어질 정규리그 경기에서도 한층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게 됐다.
다소 더운 날씨와 월드컵 열기에도 불구하고 1만 8703명의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펼치며 FC서울의 화끈한 골 폭죽을 만끽했고 FC서울 역시 한 동안의 휴식기로 그라운드를 찾을 수 없는 팬들에게 5골을 선사하며 그 동안의 성원에 보답했다.
한 마디로 이날 경기는 FC서울의 가공할 만한 화력을 마음껏 보여준 일방적인 경기였다.
주포 데얀과 하대성이 각각 두 골씩을 터트렸고 후반 39분 최효진이 통쾌한 오른발 슛으로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첫 골은 전반 9분 만에 터졌다. 이종민과 최효진 하대성 그리고 데얀으로 이어지는 그림 같은 골이었다. 이종민이 최효진에게 밀어주자 최효진이 왼쪽에 있던 하대성에게 연결했고 이를 다시 하대성이 아크 정면에 있던 데얀에게 연결하자 데얀이 멋진 왼발 슛으로 첫 골을 성공시켰다.
두 번째 골은 전반 30분 아디가 이종민에게 크로스를 올리자 이종민이 이를 논스톱으로 데얀에게 스루패스로 연결했고 데얀이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날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이종민은 후반 34분 교체될 때까지 날카로운 크로스와 패스, 돌파로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음을 알렸고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세 번째 골은 제주 이상협에게 한 골을 허용한 직후인 후반 28분 나왔다. 이번에는 상대 진영 가운데에서 아디가 절묘한 크로스를 올리자 이를 달려들던 하대성이 정확한 헤딩 슛으로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네 번째 골 역시 후반 31분 데얀의 패스를 받은 하대성의 오른발 끝에서 완성됐다.
한번 후끈 달아오른 FC서울의 골 퍼레이드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8분 뒤인 후반 39분 오른쪽을 돌파하던 최효진이 데얀의 패스를 받아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경기장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날 데얀은 무려 2골 2도움의 완벽한 활약을 펼치며 시즌 8골 9도움의 순도 높은 활약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다하며 승리를 이끌어냈고 많은 골을 성공시킴으로써 공격에 대한 자신감 회복은 물론 상대에 대한 심리적 우위 확보 등 여러 면에서 득이 많았다.
^한편 FC서울과 대구 외에 전북과 울산, 부산과 수원, 경남과 제주가 각각 8강에 올라 7월 14일 4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