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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꺾고 조1위 8강 간다

2010-06-04



기대되고 설레는 맞대결이다. 올 시즌 첫 격돌이기에 더욱 그렇다.
FC서울이 올 시즌 지난해와 확 달라진 모습으로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제주와 시즌 첫 대결을 펼친다. 그것도 컵대회 조별 예선 1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다.

FC서울이 6일 오후 3시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컵대회 B조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3일 현재 제주는 2승 1무로 승점 7점을 기록하며 8강 진출을 확정했고 FC서울은 1승 2무로 승점 5점을 획득하며 제주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FC서울은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8강 진출이 확정된다.

이뿐 아니다. 조별리그 순위에 따라 단판으로 치러지는 8강전에서 홈이냐 원정이냐가 가려지기 때문에 FC서울로서는 이번 제주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 B조1위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승점 3점을 따낸다면 조1위 진출을 자축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조 2위 자리를 놓고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무엇보다 지난해 그 팀이 맞는 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새로워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제주와의 시즌 첫 대결이기에 더욱 흥미롭다. 정규리그에서도 6승 4무 1패로 2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무서운 기세다. 게다가 최근 7경기에서 6승 1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어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다. 따라서 한층 전력이 업그레이드된 제주와의 맞대결은 K리그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다른 볼거리도 푸짐하다. 우선 이번 시즌 서로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FC서울 방승환과 제주 이상협의 자존심 대결이 흥미롭다. 방승환은 최근 두 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는 등 물오른 골 감각을 보이고 있어 이번 경기서도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즌 4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방승환은 기세를 몰아 2004년 데뷔 이후 자신의 한시즌 최다 골 달성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지난 2007년 28경기에 출전해 6골 5도움을 기록한 것이 자신의 최고 활약인 방승환은 올 시즌에는 훨씬 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어 역대 최고 활약 달성은 시간문제처럼 보인다. 올 시즌 제주로 이적한 이상협 역시 5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어 이 둘 간의 자존심 대결은 이번 경기 최대 핫이슈다.



여기에 제주에는 유난히 FC서울 출신 선수들이 많다. 공격수 김은중을 비롯해 골키퍼 김호준 미드필더 구경현 등이 그들이다. 따라서 이들이 원정 유니폼을 입고 FC서울 홈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치는 모습은 팬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승패를 떠나 이들이 진정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며 페어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팬들에게는 또 다른 반가움이자 기쁨이 될 수 있다.
특히나 FC서울은 제주와의 맞대결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이번 홈 경기에서도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제주전 4연승 행진을 거두고 있는데다 2006년 이후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5승 1패의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당분간 월드컵 휴식기에 돌입하는 만큼 FC서울 선수들은 최선을 다한 멋진 경기로 승리의 기쁨을 홈 팬들에게 전달한다는 각오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