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H조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가시마 앤틀러스를 1대0으로 꺾고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서 FC서울은 선발 선수에 변화를 줬다. 지난 해 U리그 왕중왕전 MVP 신인 김민혁과 지난 시즌 일취월장한 이상협을 선발로 내세워 가시마를 상대했다.
3월이 되었지만 영하까지 떨어진 날씨는 FC서울의 움직임을 둔탁하게 했다. 이 틈을 타 가시마가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줬다. 하지만 FC서울의 수문장 김용대가 슈퍼 세이브를 펼치며 가시마의 공격을 차단했다. FC서울의 수비력은 지난해보다 더 촘촘해져 보였다.
0대0으로 전반을 마친 FC서울은 후반전에 공격의 칼날을 세우며 달려들었다. 상대 진영부터 강력한 압박을 가한 FC서울은 가시마의 패스를 수없이 인터셉트하며 선취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후반 12분, 윤일록이 얻은 코너킥 찬스에서 이상협이 중거리슛으로 연결하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가시마의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리던 FC서울은 드디어 선취골을 터트렸다. 득점은 원조 수트라이커 김진규가 했다. 후반 22분, 상대 파울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몰리나가 왼발로 상대 문전으로 롱패스를 했다. 이 공을 신인 김민혁이 머리로 살짝 흘렸고, 김진규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가시마의 그물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넣은 FC서울은 계속해서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전방 압박을 계속했다. 특히 교체 투입된 몰리나는 콜롬비아 특급 공격수답게 화려한 발재간으로 가시마의 수비진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경기 종료 직전, 가시마가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지만 김용대가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FC서울의 골문을 지켜냈다.
김진규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낸 FC서울은 지난 하노이 T&T FC(베트남)와의 2015시즌 홈 개막전에 이어 홈 2연승을 달리게 됐다.
ACL 첫 승으로 기분 좋게 3월을 맞이한 FC서울은 승리의 열기를 K리그 클래식까지 이어가려고 한다. 8일 울산과의 원정경기를 통해 K리그 개막전을 치르는 FC서울은 2015시즌 K리그 클래식의 힘찬 여정을 시작한다.
/글 = FC서울 명예기자 김진흥(chamomile50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