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주세종의 결승 선취골과 아드리아노의 쐐기골을 통해 리그 3연승에 성공했다. 울산을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인 FC서울은 모든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다득점,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기분 좋은 승리와 함께 FC서울은 리그 선두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며 다득점 차이로 2위를 유지했다.
FC서울은 이날 새로운 조합으로 경기에 나섰다. 최전방에는 윤일록와 아드리아노, 박주영이 합을 맞췄고 중원은 주세종과 오스마르, 고요한이 맡았다. 수비에는 김치우, 곽태휘, 김남춘, 이규로가 선발로 나서며 유현과 함께 FC서울의 골문을 지켰다.
양팀은 경기 시작과 함께 팽팽히 맞섰다. FC서울은 천천히 탐색전을 갖기보다는 기회를 만들어내며 상대 진영으로 쇄도했다. 높이를 바탕으로 한 상대의 공격이 진행될 때는 수비진과 유현이 힘을 합쳐 막나앴다. 먼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 낸 것은 FC서울이었다. 전반 11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윤일록이 상대 수비가 마크를 하기 전에 템포 빠른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간발의 차로 골대를 맞고 나오며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윤일록의 찬스 이후 기선을 잡은 FC서울은 더 강하게 공격 진영으로 밀고 나갔다. 꾸준한 시도가 이른 시간에 효과를 봤다. 전반 23분 FC서울의 여러 선수가 패스를 주고 받으며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들어간 뒤 아드리아노가 살짝 내준 공을 주세종이 정확하게 구석을 노려 차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아드리아노는 혼자만의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팀을 위한 플레이를 보였고 최근 플레이에 물이 오른 주세종은 ACL과 리그를 넘나들며 세 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그 세 골은 모두 해당 경기 팀의 첫 득점이었다. 공격을 ‘진두지휘’한다는 표현이 들어맞는 플레이였다.
리드를 빼앗긴 상대가 만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FC서울은 이를 슬기롭게 막아내며 오히려 추가골을 넣기 위한 찬스를 모색했다. 수비도 탁월했다. 이후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FC서울은 견고한 조직력을 자랑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FC서울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FC서울은 후반에 돌입하며 전반전의 기세를 끊지 않고 이어나갔다. 윤일록이 활동량을 앞세우며 최전방 공격을 주도했고 수비진은 상대의 우월한 신체를 활용한 플레이를 영리하게 끊어냈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에도 아드리아노의 발을 통해 찬스가 만들어졌다. 후반 15분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서 볼을 받은 아드리아노가 몸싸움을 이겨내며 고요한에게 패스를 연결하자 고요한이 골키퍼에게 반칙을 이끌어내며 페널티킥 찬스를 잡았다. 키커로 나설 자격이 있는 아드리아노는 특유의 모션을 통해 본인의 리그 14호골을 터트렸다.
FC서울은 윤일록과 주세종 대신 고광민, 다카하기가 투입되며 컨디션 점검에 나섰다. 경기 중후반으로 갈수록 조금은 거친 경기 내용이 이어졌지만 FC서울은 코 앞으로 다가온 중요한 경기를 위해 부상을 조심하며 플레이했다. 종료 5분 전에는 아드리아노 대신 데얀을 투입하며 지키기 보다는 한 번이라도 더 공격을 시도하는 것을 택했다. FC서울은 상대의 공격을 끊어내면 측면을 통해 공격을 전개했고 다시 공격이 끊긴 뒤에는 모든 선수가 빠르게 수비에 가담하며 많은 활동량을 보여줬다. 추가시간까지 또 다른 득점을 위한 욕심을 부려봤지만 주심의 휘슬 소리와 함께 경기는 2대0 FC서울의 완승으로 마감됐다.
FC서울은 리그 선두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완승을 거둔 FC서울은 좋은 분위기와 함께 수요일을 향해 모든 신경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목표하는 바가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FC서울에게 ‘토너먼트’, ‘역전’이라는 두 가지 단어는 너무나도 익숙하다. 이제 그 두 단어를 잘 섞어 다시 한 번 우리의 것으로 장식하면 된다. 또한 FC서울은 남은 리그 경기에서도 전승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