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 리그 이전 홈경기를 모두 마친 FC서울은 수원FC와의 경기를 위해 원정을 떠났다. 완연한가을 날씨 속에 열린 경기는 선수들의 몸을 가볍게 했다. 주인공은 또 다시 윤주태였다. FC서울은 김원식의 반가운 복귀와 함께 윤주태의 극적인 골에 힘입어 1대0 짜릿한 승리를 기록했다.
FC서울은 다시 한 번 3-5-2 진영으로 나섰다. 아드리아노와 박주영은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양 측면은 고광민과 고요한이 변함없이 자리했고 주세종, 이석현과 함께 김원식이 오랜 회복 기간 끝에 출전해 중원을 더욱 단단히 했다. 수비에는 오스마르와 박용우, 김남춘이 나섰고 지난 경기에 이어 유현이 FC서울의 골문을 지켰다.
경기 시작부터 FC서울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FC서울은 저돌적인 상대의 수비를 간결한 패스플레이로 풀어내며 공격을 진행해갔다. 수비에서부터 중원까지 차분히 공격을 전개 하고나면 최전방에서 아드리아노가 호기롭게 수원의 진영으로 파고들었다. FC서울은 강하고 빠르게 상대 진영에 쇄도하며 공격을 이어나갔다.
전반 13분 이석현이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낮게 깔린 공은 골키퍼에게 가로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 주세종의 발을 떠난 공은 문전 앞에서 혼전상황을 만들어냈다. 아드리아노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감각적으로 두 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와 골키퍼에게 가로막히며 그대로 아웃 됐다.
이후로도 FC서울은 볼을 점유하며 공격기회를 만들어갔다. 전반 31분 상대의 공을 빼앗아 골 문 앞까지 드리블 해온 아드리아노는 빈 공간을 노려 슈팅을 했지만 상대 수비에게 막혔다. 이어진 상황에서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다시 아드리아노가 헤딩으로 연결해 수원FC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파울로 선언돼 골로 인정되진 않았다. FC서울은 빠른 경기 템포를 이어가며 재차 공격을 시도했지만 FC서울은 아쉽게 선취골에는 이르지 못하고 0대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 나선 FC서울은 박주영 대신 데얀을 투입하며 새로운 공격조합에 기대를 걸었다. FC서울은 패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꾸준히 공격을 전개하며 상대를 위협했다. 상대도 간간이 긴 패스로 역습을 시도했지만 FC서울의 수비진은 이를 든든하게 막아냈다. FC서울은 계속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후반 11분 주세종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패스를 오스마르게 정확하게 머리에 맞춰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아쉽게 막혔다. FC서울은 후반 15분 김원식을 김치우로, 29분에는 아드리아노를 윤주태로 교체하며 남은 시간 동안 득점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상대의 반격도 거세게 진행됐지만 FC서울은 조급해 하지 않고 차근차근 공격을 전개했다. 산둥 원정의 주인공 윤주태는 후반 40분 패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벼락 같은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상대 수비도 손 쓸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슈팅은 골대로 정확히 향했지만 또 한 번 골키퍼에게 막히며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경기가 추가시간으로 들어선 뒤 예열을 마친 윤주태는 다시 한 번 진가를 드러냈다. 고요한이 상대와의 경합을 악착같이 이겨내면서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낸 뒤 낮게 깔아 연결한 크로스를 윤주태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수원으로 원정을 온 FC서울의 팬들과 그라운드의 내외의 선수들, 코칭스태프 등 모두가 환호하는 순간이었다. FC서울은 이 득점을 잘 지켜내며 원정 경기에서 중요한 1승을 챙겼다.
3, 4일 간격으로 네 경기를 연달아 치르는 쉽지 않은 일정이었다. 체력이 많이 고갈된 상태에서 펼친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FC서울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며 승리를 따냈다. 이제 모든 것이 준비가 됐다. FC서울은 이제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원정 경기를 위해 모든 신경을 집중한다. 약 1주일 간 휴식과 담금질을 병행한 뒤 더욱 더 강해진 몸과 마음으로 전주 원정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