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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수적 열세 불구 선전 2대2 무승부

2008-10-04



“우리는 축구를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4일 인천전 경기 후 귀네슈 감독이 밝힌 안타까운 심정이다. 최근 선두권 경쟁에 불을 지피면서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에게 멋진 경기 내용을 보이고 싶었지만 여러가지 외적인 환경으로 인해 그렇게 하지 못한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FC서울이 4일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정규리그 21라운드 경기에서 인천과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FC서울 선수만 2명이 퇴장 당하고 4명이 경고를 받는 일방적인 경기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선전한 결과였다. 비록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FC서울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며 11승 9무 1패, 승점 42점으로 최근 14경기 연속 무패, 정규리그에서는 15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FC서울은 상대의 거친 플레이와 이를 조율하지 못하며 지나치게 홈 어드밴티지만을 적용한 심판의 불리한 판정속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 특히 이날 경기 선제골 포함 최근 정규리그 3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며 한국 국가대표팀 승선을 눈앞에 둔 정조국은 전반 상대의 팔꿈치 가격으로 우측 광대뼈 두 곳이 함몰되는 중상을 당하며 일찌감치 교체됐다. 정조국의 부상은 수술을 요하는 심각한 상태로 이번 시즌 잔여경기 출전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기 후 귀네슈 감독은 “우리는 축구를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우리는 2명이 퇴장당하고 4명이 경고를 받았지만 거친 경기를 펼친 상대는 단 한 명도 경고를 받지 않았다.특히 정조국 선수는 상대 수비수의 팔꿈치 가격으로 광대뼈 부상까지 당해 앞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오늘 경기는 축구가 아니라 격투기였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날 경기에서 FC서울은 이을용과 김진규가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했지만 초반부터 빠른 스피드와 군더더기 없는 패스연결 등 완벽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1분 안태은이 오른쪽에서 데얀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수비를 완벽히 따돌린 채 GA정면에 있는 정조국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은 정조국이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최근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정조국의 정규리그 3경기 연속골이자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선제골 이후 FC서울은 데얀과 정조국, 이청용과 김치우를 앞세워 더욱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그러나 전반 43분 구경현의 퇴장과 이로인한 PK 골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한 명이 적은 상황에서 후반에 돌입한 FC서울은 오히려 상대를 몰아붙이며 득점 기회를 노렸다. 결국 후반 13분 기성용이 데얀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찬스를 만들었고 상대 진영을 완벽히 돌파해 들어가던 기성용이 이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트렸다. 숫자는 부족했지만 한 수 앞선 조직력이 빚어낸 환상적인 골이었다.

그러나 추가 골의 기쁨도 잠시,4분뒤 오프 사이드로 보이는 애매한 상황에서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FC서울은 거칠게 나오는 상대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경기를 펼쳤다. 급기야 후반 38분 기성용이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9명으로 싸워야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FC서울 선수들은 끝까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등 최선을 다했고 홈팀보다 훨씬 많이 경기장을 찾은 FC서울 서포터스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비록 숫자는 11대9였지만 후반 49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김치우의 크로스를 아디가 회심의 헤딩 슛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크로스바를 살짝 넘으며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정조국의 중상, 상대의 거친 파울과 이를 보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만 경고를 남발하며 경기를 조율하지 못한 심판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 등 여러가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지만 FC서울은 이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오는 19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과 정규리그 2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는 FC서울은 모든 악조건을 이겨내고 응집력과 끈기로 맞서겠다는 각오다. 최근의 상승세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계속해서 보인다면 이번 시즌 우승을 위해 달려가는 FC서울 선수들의 갈 길은 그 어떤 것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갈매나무 moongoon7@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