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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호]FC서울을 사랑하는 아빠들의 모임! ‘서울아빠’를 만나다

2007-06-04



얼마 전 두 가지 제보(?)가 입수 됐다. 며칠 전 구단 사무실에 직원과 선수들 앞으로 과자 박스가 배달 되었다는 것과 지난 5월 26일에 있었던 성남과의 경기 당시 N석에서 응원하는 서포터즈에게 호두과자를 쐈다는 것.

‘제보’라고 거창하게 시작은 했지만 벌써 대부분의 FC서울 팬들이라면 ‘아하’ 하고 알아차렸을 것이다. FC 서울의 열정적인 응원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일명 ‘서게(서울 게시판; FC서울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글을 보셨거나 5월 26일 N석에서 호두과자를 드신 분이라면 말이다.

그 주인공들은 바로 ‘서울아빠’. 바로 ‘서울을 사랑하는 자녀들을 둔 아빠들의 모임’이다. 이름도 직업도 나이도 밝히고 싶지 않다며 오로지 ‘서울아빠’라고 불러달라는 이들은 올 시즌 처음으로 ‘서게’를 통해 주로 활동하다 이번에 FC서울의 서포터즈 클럽인 수호신 정식적인 소모임에 가입했다. 그 감사의 의미로 N석 서포터즈석에 호두과자를 돌린 것이다. 또한 구단 직원들과 선수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까지 보여줘 감동을 자아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FC서울의 모든 부분까지도 사랑하며 열정적인 응원을 펼치는 아빠들의
모임 ‘서울아빠’. 인격의 상징(?)인 배가 볼록 나오고, 푸근한 웃음을 지으며 FC서울의 아빠
가 될 그들을 만나봤다. 그들을 한번 불러보자! “아빠~!”



아쉬움에 하나 된 마음이 탄생시킨 ‘서울아빠’

예상(?)과는 달리 멋진 선글라스에 또 선수들 사인이 가득한 유니폼에 젊은 층이 소화할 것 같은 카고바지까지! 그야말로 서울아빠들은 센스가 넘치는 멋쟁이였다. 다만 푸근한 웃음만큼은 역시나 예상대로였다. 응원을 펼치며 젊은 사람 못지 않은 열정을 보이는 이들이 과연 어떻게 모이게 된 것일까? 가장 궁금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2006 시즌이 끝난 후. 조금은 아쉬운 결과에 대해 아쉬워하는 글들이 겨울 내내 홈페이지 게시판에 많이 올라왔다고 한다. 그 부분이 제일 안타까웠다는 ‘서울아빠’ 회원들. 결국 모두 축구에 대한 열정과 FC서울에 대한 사랑이라는 공통점이 있었기에 한 번 모임을 가졌다고. FC서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 소주 한잔에 결국 아빠들은 일(?)을 내고 말았다고 한다. 바로 ‘서울아빠’를 만들자는 것! FC서울에 대한 사랑, 작년 시즌에 대한 아쉬움이 하나로 뭉쳐지면서 탄생된 ‘서울아빠’는 이렇게 그 화려한 첫 시작을 알렸다고 한다.



남자가 아닌 가장의 의미 '아빠'

‘서울아빠’라는 뜻은 남자의 아빠가 아니라 서울을 아빠처럼 보살피자는 의미다. 가족의 가장의 의미로 서포터즈의 어른으로서 서포터즈 뒤에서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돕자는 취지라고 한다. 서울아빠들은 다른 구단 서포터즈는 어린 친구들로 구성돼 있어 상당히 감정적인 면을 가끔 보여주는 것이 많이 아쉬웠다고 한다. 잘못된 것은 지적해 주고 필요한 것은 보충도 해주고 함께 하는 서포터 문화를 만들어 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카페를 따로 만들면 아무리 노력해도 ‘서게(서울 게시판)’ 활동에 소홀해 질 수 있기에 서게에서면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무릎만 빼면 젊은 친구들과 같다

여러 가지 구상은 많은데 시즌이 시작된 이후로 경기가 계속해서 수요일과 일요일에 있어 모여서 의논 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한다. 6월이 되면 조금 한가해져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FC서울을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아빠’들은 “무릎이 좋지 않아서 응원가는 따라 부르지만 뛰는 건 립싱크다. 하하”라며 젊은 친구들 못지 않은 열정으로 FC서울에 대한 사랑을 끊임없이 표현할 것이라 말한다. 또한 이어서 “그래도 팔 힘은 세니까 응원이 끝나면 정리 정돈을 돕는다”고 덧붙인다.



공식적인 기부금 문화

서울아빠는 공식적인 기부금 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현재 2차 모금액을 100만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벌써 자그마치 140만원이나 모아졌다고 한다. 6월 달에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서게’를 통해 의견을 모아 이 돈을 어떻게 쓸지 결정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현장 팀 지원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팀이 가장 힘들었던 5월에는 직원, 선수들에게 응원에 의미로 과자를 전달 하기도 했었고 입대한 FC서울의 선수들을 직접 부대로 찾아가 면회를 해 아직도 팬들이 잊지 않았음을 보여준 동시에 입대한 선수에 대한 팬들의 마음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는 불량 아빠?

축구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가족들은 오히려 반대 할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오히려 가족들이 더욱 열성적이라는 서울아빠들. 서울 아빠의 한 분은 부모님이 처음에는 형님 말리라고 동생을 보냈는데 지금은 동생이 참여하게 되어 형님 보다 더 열성적이라고 한다. 형님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새삼 떠오르는 이유다.

가족 단위의 서포터들이 많은 FC서울

경기를 보다 감정이 격해지다가도 옆에 아이가 있고 아내가 있으면 아무래도 감정이 컨트롤 된다고 하는 서울 아빠들. ‘서울아빠’는 이처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축구 관중 문화를 꿈꾸고 또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즉, 자신들의 아들도 커서 자기와 같은 생각을 가질 때쯤이면 축구를 통해 또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보고 배우고 홀리건이나 변질된 응원 문화가 아닌 진정으로 축구를 즐기는 그런 문화가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바람인 것이다.

클린 서포팅 문화에 앞장 서는 FC서울이 되기를

‘서울아빠’는 최근 타 구단 서포터즈에게도 긍정적인 양향을 줄 수 있게 되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서울아빠’의 한 회원은 TV를 시청하다 열정적으로 대구를 응원하는 한 열정적인 서포터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런데 유심히 살펴보니 오랫동안 연락을 하고 지내지 못했던 친한 친구였던 것. 그래서 곧장 전화를 했더니 서울아빠들의 응원 모습을 보고 대구도 질 수 없어서 경기장을 찾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원정응원을 가면 타 팀 서포터들로부터 인사를 많이 받는다는 서울아빠들은 FC서울은 물론 모든 구단의 서포터즈가 함께 힘을 모아 아름다운 응원문화를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그 중 FC서울이 K리그 응원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것은 자부심이 생기는 부분이기도 하다.

비록 짦은 만남이었지만 ‘서울아빠’들은 많은 이야기를 전했다. 그리고 그 많은 이야기들은 FC서울에 든든한 아빠들이 생겼다는 행복함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이야기들이 있긴 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바로 서울아빠들의 FC서울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다. 이제 FC서울의 아빠가 되어 지켜주고 싶다는 서울아빠들. 앞으로의 그들의 멋진 활약과 열정적인 응원을 기대해본다.

글=백승경, 추대호 FC서울 명예기자
사진=유경식 FC서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