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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수원 예상 베스트 11 비교

2009-03-31



4월 4일, 명실공히 K리그 최강팀들이 격돌한다.

축구 잡지 베스트일레븐과 포털 사이트 다음 스포츠가 실시한 '2009 K리그 예상 우승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한 FC서울과 수원의 빅뱅이 펼쳐진다. 시간은 4월 4일 오후 5시, 장소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결전을 기다리는 팬들의 기대만큼이나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 역시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고 각오를 다지기에 여념이 없다.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운명의 한판 대결인 FC서울과 수원의 올 시즌 첫 격돌에 나설 예상 베스트 11을 비교해봤다.

1. 콤팩트 축구, FC서울

먼저 FC서울의 출전 선수를 예상해 보면, 김호준 또는 박동석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이번 시즌 계속 사용하고 있는 4-4-2 포메이션으로 수원을 상대할 것이라 점쳐진다. 일단 수비진에는 김치곤과 김진규의 K-K라인을 중심으로 아디와 안태은이 양 사이드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FC서울의 콤팩트 축구를 보여 줄 미드필드 라인은 쌍용 콤비 기성용과 이청용, 그리고 올 시즌 침착하게 경기를 잘 이끌어 내고 있는 한태유가 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드필더진의 남은 한 자리는 미드필더와 수비를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치우가 이변이 없는 한 꽤찰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 공격수로는 떠오르는 수원 킬러 이승렬과 광주전에서는 잠시 주춤했지만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던 정조국, 그리고 최고의 외국인 선수 데얀이 경쟁을 펼친다.

2. 경험의 축구, 수원

수원은 이번 시즌 4-3-3 포메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수원은 중요한 경기인 만큼 무리하게 포메이션 변화를 시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만된다. 골문에는 국가대표 수문장 이운재가 버티고 있고 수비 라인은 차범근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곽희주를 비롯해 두 명의 외국인 선수 알베스와 리웨이펑, 김대의가 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FC서울의 화려한 미드필더진에 맞서는 수원의 중원은 송종국 백지훈, 홍순학, 박현범의 이름이 예상되고 공격수는 에두와 이상호, 배기종, 서동현 등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3. 김호준, 박동석 VS 이운재

FC서울과 수원은 지난해 챔프전에 진출한 팀으로서 올해 역시 축구팬들의 많은 지지를 얻고 있지만, 시즌 초반 성적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골키퍼들의 성적에서도 드러난다. 국가대표인 수원 이운재는 올 시즌 3경기에서 이미 4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FC서울의 김호준 역시 시즌 초반 작년에 보여줬던 안정감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지만 수원전을 기점으로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작년 광주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박동석 역시 김호준과 불꽃 튀는 주전경쟁을 펼치며 출장 기회를 노리고 있다.



4. 중원을 지배하는 팀이 경기를 지배한다.

승부를 결정짓는 골장면에는 공격수가 등장하지만 그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언제나 미드필더진이다. 얼마 전 치러진 이라크 전에서도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었던 FC서울의 이청용 기성용 등 쌍용의 활발한 움직임은 수원에게 있어 가장 부담스러운 숙제다. 또한 최근 골감각이 절정에 이른 김치우 역시 주무기인 왼발 뿐 아니라 헤딩과 오른발로 골을 기록하며 포지션을 뛰어넘는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패스의 달인이라 불릴 만큼 절묘함을 자랑하며 올 시즌 2경기 3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이청용의 지능적인 플레이와 K리그에서 이미 1골을 기록하며 대표팀에서 전담 키커로 좋은 모습을 보여 준 기성용, 필드 곳곳을 누비며 골까지 결정짓는 김치우, 경기력에 안정감을 실어 주는 ‘터미네이터’ 한태유로 구성된 FC서울의 미드필드진은 말 그대로 국내 최강이다.

이들을 상대해야 하는 수원의 ‘송종국-백지훈-박현범-홍순학’ 등의 미드필드 라인은 눈에 띄는 2009 시즌 기록이 없지만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FC서울과 좋은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5. 골잡이는 골로서 말한다.

미드필더진의 활발한 도움에 힘입어 멋진 공격을 펼쳐주길 기대하는 양팀 공격수들을 비교해 보자.

FC서울 골잡이들은 올 시즌 나란히 골 맛을 보며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 ‘수원 킬러’ 이승렬은 교체멤버로 출전하면서도 2골을 기록 중이고, 정조국 역시 3골을 폭발시키며 좋은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수원 화력의 90%를 책임지고 있는 에두는 올 시즌 아직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패널티킥으로 1골을 기록중이며 다른 공격수들 역시 팀과 함께 부진한 기록을 보이고 있다.



6. 어떤 창도 막을 수 있는 방패를 준비한다.

든든한 수문장, 활발한 미드필드, 폭발적인 공격력도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는 것은 수비다. 올 시즌 FC서울의 수비 라인은 불필요한 실수를 연발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몇 번의 실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절치부심 했을 FC서울 수비수들이 본래 모습을 찾는다면 수원의 무뎌진 창으로는 뚫기 어려운 방패가 될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 수원의 전력의 축이었던 수비라인은 올해 핵심선수들의 이적으로 위력이 덜 해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새로운 용병 리웨이펑과 알베스가 팀에 잘 녹아 들고 있어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만만하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K리그 최고팀들 간의 빅매치인 만큼 베스트 11을 선정하는 것이 무의미할 지도 모른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선발 출전이 결정될 수도 있고 또 다른 주인공이 나타나 우리를 기쁘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수원전이 최고 중의 최고들이 이루어내는 명승부가 될 것이라는 사실이며, 그만큼 천만 수호신을 비롯해 많은 축구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이다. 이번 수원전에서도 FC서울 선수들이 볼거리 풍성하고, 멋진 경기를 펼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글= FC서울 명예기자 김신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