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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대회 통해 다양한 가능성 실험, FC서울 희망을 봤다

2010-05-24



비록 승점은 1점 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새로운 FC서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FC서울이 23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K리그 컵대회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비록 효과적인 공격을 통해 득점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포메이션 변화와 신인 선수들의 K리그 데뷔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

광주전에 출전한 FC서울의 선발 멤버는 정규리그 때와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10 신인들의 K리그 데뷔였다. R리그 득점 1위 강정훈이 데얀과 함께 투톱으로 출전했고 김태환은 왼쪽 미드필더, 최현태는 왼쪽 사이드 백으로 선발 출장했다. 또한 장신 수비수 김동우는 후반 시작과 함께 중앙수비를 책임졌고 동북고 출신 청소년 대표 이광진은 처음으로 18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 선수들 역시 새로운 포지션에 투입되기도 했으며 경기 중에도 수시로 포지션을 바꿔가며 다양한 전술을 시험했다. 가장 큰 포지션 변화는 아디와 이종민이었다. 올 시즌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했던 아디는 전반 시작 당시 김진규와 함께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어느 포지션이든 완벽하게 소화하는 아디는 전반 내내 중앙 수비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상대 공격을 무력화 시켰다. 그리고 후반 시작과 함께 김동우가 교체 출전하자 왼쪽 수비로 자리를 옮겨가기도 했다.



이종민의 선발출격 역시 반가웠다. 지난해 11월 이후 부상과 재활의 기간을 보냈던 이종민은 지난 5일 성남전에 교체 출전하며 팬들에게 처음 인사한 후 이번 광주전 선발 출전으로 완벽하게 부활했음을 팬들에게 알렸다. 전반전에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종민은 최효진과 함께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FC서울의 공격을 주도했다. 최효진이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의 활로를 뚫었고 이종민은 양질의 패스로 찬스를 만들어냈다. 후반전 오른쪽 수비수로 변신한 이종민은 에스테베즈와 함께 오른쪽 측면을 책임졌다.



FC서울이 컵대회를 통해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고 다양한 전술을 실험하고자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비교적 약체로 평가 받는 광주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둔 것은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었다. 데얀과 강정훈은 기대만큼 좋은 호흡을 보여주지는 못했으며 위협적인 장면 역시 별로 연출하지 못했다. 수비수들 역시 계속해서 자리를 바꾼 탓인지 후반 들어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위험 지역에서 여러 차례 파울을 범하며 위험한 상황을 불러오기도 했다.



하지만 강정훈, 김태환, 김동우, 최현태 등 신인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신인 선수들은 비록 승리를 이끌어 내지는 못했지만 빠른 돌파와 과감한 슈팅을 보여주며 팀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했고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컵대회 첫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긴 FC서울은 3일 후 성남을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컵대회 2차전을 가질 예정이다. 신인 선수들의 성장과 함께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FC서울이 홈 팬들 앞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 보자.

/광주=하프타임 kinske@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