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포항은 FC서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FC서울이 또 다시 포항을 격파하고 대 포항전 홈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FC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포항과의 정규리그 10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32분 터진 데얀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5승 2무 3패, 승점 17점을 기록한 FC서울은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이번 시즌 정규리그 홈 2연승을 기록한 FC서울은 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까지 포함하면 홈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안방불패’의 명성을 되찾았다.
포항과의 상대전적에서도 최근 6승 1무를 기록하며 철저한 천적관계를 다시 확인했다. 귀네슈 감독 역시 파리아스 감독과의 상대전적에서 4승 1무를 이뤄내며 절대우위를 지켰다.
이날 승리의 주인공은 역시 ‘포항킬러’ 데얀이었다. 지난해 대 포항전에서 4골을 집중시킨바 있는 데얀은 이날 경기서도 결승골을 터트리며 주포로서의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기성용 김치우 정조국 등 주전들의 결장이 많은 가운데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FC서울은 그 동안과 달리 쓰리 백 포메이션으로 포항과 맞섰다. 수비와 미드필더진을 두텁게 한 후 김승용 이상협 등 좌우 날개를 적극 활용하는 전술로 나선 FC서울은 좌우 빠른 측면 돌파가 강점인 포항의 공격력을 무력화시키며 찬스를 만들어갔다.
마침내 기회가 온 것은 전반 32분. 상대 진영 중앙에서 상대의 볼을 빼앗은 케빈이 몸을 날리며 아크 정면에 있던 데얀에게 연결했다. 공을 잡은 데얀은 상대 선수를 제치고 회심의 왼발 강슛을 날렸고 수비수를 맞고 굴절된 공은 그대로 포항 문전으로 빨려 들어갔다. 데얀의 높은 골 결정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최근 상승세의 데얀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상대의 허점을 이용한 플레이로 데얀의 골을 도운 케빈은 K리그 데뷔 첫 번째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후반 들어 이청용과 이승렬, 고요한 등을 투입시키며 상대를 더욱 몰아붙인 FC서울은 전반 데얀의 골을 잘 지키며 1대0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반가운 소식이 또 있다. 지난 4월 8일 AFC 챔피언스리그 산동전에서 부상을 당했던 한태유는 이날 선발로 출전해 90분을 풀 타임 활약하며 완전히 회복 됐음을 알렸다.
홈에서 기분 좋은 연승을 거둔 FC서울은 이제 희망의 무대 일본으로 향한다. 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예선에서 힘겨운 상황이지만 20일 예정된 감바 오사카를 꺾는다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멋진 경기를 다짐하고 있다. 또한 1차전에서 패한 설욕을 깨끗이 갚기 위해서도 FC서울 선수들은 반드시 대승을 거둬 K리그의 자존심을 세울 작정이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