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은 4월 16일(수)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센트럴코스트 마리너스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5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10시간이 넘는 비행과 경기 전날 경기장 사용을 방해하는 호주의 텃세 속에서도 FC서울은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날 FC서울은 지난 경기 휴식을 준 차두리와 김치우를 좌우 윙백에, 중앙수비에는 김진규와 김주영을 배치했다. 그리고 오스마르, 최현태, 이상협이 FC서울 중원을, 공격에는 에스쿠데로, 하파엘, 윤일록을 배치해 센트럴코스트의 골문을 노렸다. 그리고 골문은 언제나 FC서울의 수호신 김용대가 지켰다. 센트럴코스트는 K리그 출신의 김승용을 필두로 주장 허치슨, 닉 몽고메리 등 베스트 멤버를 출전시키며 FC서울에 맞섰다.
전반 휘슬과 함께 두 팀의 탐색전이 시작됐다. 그러나 홈 이점을 살린 센트럴코스트가 전반 2분 만에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김주영이 몸을 날려 센트럴코스트의 슈팅을 막아냈다. FC서울도 하파엘의 슈팅으로 응수했으나 전반 중반까지 센트럴코스트 공격에 고전했다. 하지만 전반 19분, 차두리가 돌파에 이은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상단 골포스트를 맞추며 아쉽게 골 찬스를 놓쳤다. 차두리의 슈팅을 기점으로 FC서울 공격은 매서워졌다. 과감한 슈팅이 많아져야 한다는 최용수 감독의 주문대로 FC서울 선수들은 찬스에서 망설임 없이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전반은 두 팀 모두 득점 없이 0대0으로 마쳤다.
FC서울은 전반전의 공격적인 흐름을 후반에도 이어갔다. 그리고 후반 9분 하파엘 대신 고요한이 투입되자 FC서울의 공격은 더 날카로워졌다. 특히 후반 16분 고요한이 센트럴코스트 문전까지 돌파 후 에스쿠데로에게 패스를 했고, 에스쿠데로는 수비를 제친 후 정확한 슈팅을 날렸다. 센트럴코스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FC서울 특유의 패스 플레이로 센트럴코스트 수비수들을 교란시켰다.
FC서울의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22분 윤일록의 칩패스를 고요한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지난 베이징전에서 동점골을 넣었던 상황과 비슷했지만 다시 한 번 센트럴코스트 골키퍼의 선방에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FC서울의 아쉬움은 후반 33분에 다시 한 번 일어났다. 후반 교체투입 후 공격을 이끌던 고요한이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것이다. 좋은 흐름을 타고 있던 FC서울이기에 고요한의 교체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FC서울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결실을 만들어냈다. 김진규의 크로스를 센트럴코스트 주장 허치슨이 클리어하려 했지만 자신의 골대로 넣으며 FC서울은 극적인 1-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혼돈의 F조였다. 그러나 FC서울은 이날 승리로 2승 2무 1패 승점 8점을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3주 만의 승리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제 FC서울은 리그 선두 포항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포항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2006년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을 상대로 무패행진을 진행 중이다. FC서울은 이날 센트럴코스트와의 좋은 흐름을 이어 주말 경기에서 완벽한 반전을 이루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