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의 길목에서 제대로 만났다.
따듯한 봄 날씨처럼 4월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FC서울이 K리그의 또 하나의 강호,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FC서울이 16일 오후 5시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올 시즌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하며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힌 바 있는 울산과 격돌한다.
공교롭게 리그 초반 부진하다 최근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이라 더욱 관심을 끈다. 4월 경기만을 따져볼 때 FC서울은 1승 1무, 울산은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FC서울은 지난 2일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전북을 3대1로 완파한 후 대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AFC 챔피언스리그 일본 원정에서 지난해 일본 챔피언 나고야와 격돌한 후 체력적인 부담이 컸던 점이 잠시 숨을 고르게 했다. 연이어 열린 지난 10일 부산과의 원정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내용면에서는 확연히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울산 역시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 강원전에서 후반 인저리 타임에 터진 골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현재 성적에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상황. 어려움을 딛고 발판을 마련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측면에서도 이번 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이기는 팀은 단번에 선두권을 향해 가속도를 높일 수 있지만 지는 팀은 또 다시 시련에 빠질 수 있다.
여러모로 뜨거운 혈전이 예상되지만 K리그 최고이자 최다 홈 팬들의 응원을 뒤에 엎고 있는 홈 팀 FC서울이 단연 유리할 수 밖에 없다. 항저우전에 이어 전북전에서의 승리로 ‘안방 필승’의 신화를 다시 써 가고 있는 FC서울은 이번 울산전 승리를 통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면모를 완전히 되찾겠다는 각오다. 이어지는 홈 경기인 나고야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승리까지 그 기세를 이어가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공격에서는 데얀 몰리나 제파로프로 이어지는 황금 트로이카가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고 수비에서는 ‘아디신’ 아디를 비롯해 여효진 현영민 최현태가 철옹성을 더욱 견고히 한다. 여기에 미드필더진에는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는 고요한 문기한에 부상으로 오랫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하대성이 마침내 출격을 준비하고 있어 더욱 든든하기만 하다. 그의 가세는 가히 천군만마다. 그 만큼 상대팀에게는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
부상 선수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FC서울. 현재까지의 모습은 리허설에 불과하다. 대 반격의 준비를 모두 끝낸 만큼 이제 치고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
더불어 K리그 흥행 신화의 주인공답게 이번 경기서도 승리뿐 아니라 멋진 공격축구를 통한 다득점 완승으로 최근 수비축구 논란에 빠진 K리그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연 이은 강호들의 격파로 팬들의 마음에도 따듯한 날씨만큼이나 훈훈한 ‘서울의 봄’을 선사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