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share > 페이스북

NEWS & TV

News

[12월호]명예기자단 방담, 그 세 번째 이야기

2007-12-03



처음 창간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3년 째, 벌써 서른한 번째 발간을 맞은 FC서울 웹진! 2007년, 기존의 활동 뿐 아니라 각자의 위치에서 새로운 아이템을 위해 분주히 뛰어다녔던 명예기자단이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왁자지껄 제대로 수다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3기의 합류, 재주꾼들이 가득해요!

지난 2005, 2006년 두 해 동안 글과 사진에 의존한 기사들이 많이 나왔었다면 이번 2007년에는 새로운 아이템이 추가되며 더욱 풍성한 느낌을 많이 주었던 것이 사실. 웹진을 통해 소개되었던 동영상 기사를 제작한 김성영 기자와 백승경 기자의 VJ진행 형식으로 구성된 ‘FC서울 영상 매거진 뉴스’까지, 새로이 합류한 3기에 숨은 재주꾼이 많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기존 아이템에서 보다 발전한 새로운 웹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지!



#그건 정말 박주영이 맞다고요?!

지난 5월 발등 부상으로 인해 한동안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던 박주영 선수는 매 홈경기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해 동료 선수들의 경기를 빠짐없이 지켜봤다. 잔디에서 뛰지는 못하지만 위에서 지켜보면서 게임 전체를 더 면밀하게 볼 수 있었다고 말했던 박주영 선수. 그런 그가 앉아있던 고정석이 있었으니 W석 위쪽에 위치한 기자석 맨 뒷줄! 그가 그 곳에 앉기 시작한 이후 명예기자단의 눈과 귀는 박주영 선수를 쫓기 시작했고, 머지않아 한 건(?)을 건질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매 홈경기마다 서비스되는 문자중계에서 비롯됐는데, 문자 중계를 담당한 캐스터가 기자석에 앉아있던 박주영 선수에게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부탁을 건넸던 것. 처음에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권유에 못 이겨 채팅 창에 자신을 소개한 박주영 선수.

박선수: 안녕하세요, 저 박주영입니다.
팬 1: 에? 박주영 선수?
팬 2: 박주영이라고? 에이~ 웃기지 말라 그래!


문자 중계를 보던 모든 팬들은 그가 박주영 선수임을 믿지 않았고, 두어 줄 자판을 두들기던 그는 결국 안 하겠다며 황급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고 말았다는 후문. 이제야 밝힐 수 있다! 그건 정말 박주영이 맞다고요?!



#아디는 싸이코??? 정말이야?

지난 후기리그 성남원정에서 명예기자단은 낯익은 얼굴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부상과 경고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두두와 아디가 그 주인공. 일찌감치 경기장에 도착해 팬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아디 선수와 눈인사를 나눈 후 자리를 잡은 명예기자단. 경기 시작 전 이모저모를 살펴보고 있던 중 지나가던 두두 선수를 만나게 되었다. 인사를 나누던 찰나, 위쪽에 앉아있던 아디 선수와 모국어로 무언가 대화를 나누던 두두 선수, 갑자기 기자단이 앉아있던 자리에서 무언가를 마구 찾기 시작하더니 우산 하나를 덥석 집어 드는 것이 아닌가? “어어, 이거 내 우산인데..”라며 말을 줄이자 얼른 우산을 내려놓은 두두 선수는 손짓 발짓을 섞어가며 말을 시작했다. “아디가 우산을 잃어버렸는데 나보고 찾아오래요.”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한 마디, “아디 싸이코!”~ 너무 웃긴데 대놓고 웃기도 뭐했던 상황이었다고. 아무래도 아디, 두두 선수는 한국사람 다 된 듯!



#센스쟁이 우리 선수들, 고마워요!

경기가 끝난 후 종종 선수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필드로 내려갔던 명예기자단이 만난 수많은 선수들 중에 특별히 ‘고맙다’라는 인사를 전하고 싶은 선수들이 있으니, 바로 기성용과 김치곤 선수.

그라운드에서 이어진 복도를 통해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선수들을 따라서 인터뷰를 하다보면 경기장의 보안을 담당하는 TRI 요원들에게 가로막히기가 일쑤. 친절하게 인터뷰에 응해주던 김치곤 선수가 해준 말 “다시 밖으로 나가서 할까요?.” 인터뷰가 저지된 상황에서의 그 한 마디는 너무 고마울 수밖에 없었다고. 기성용 선수 도 각 언론사 기자들의 취재로 복잡한 그라운드에서 인터뷰를 요청하자 “조용한 곳으로 가서 해요”라며 명예기자를 이끌어 역시 '센스쟁이'로 통했다.
경기 후 힘들고 지친 상황에서도 어김없이 인터뷰에 응해주고 명예기자단을 배려해 준 선수들, 정말 고마워요!



#그는 생각보다 강적이었다, 이상협!

게임에서 기분 좋게 골을 기록하고 취재에 응해준 이상협 선수. 몇 가지의 질문에 성심껏 대답해 준 후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하는 한 마디를 부탁하니 씩 웃으며 손으로 하트♡ 표시를 그려 보인 것. 더 전하실 말은 없느냐고 물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해요~”라며 팬들을 향한 강한 사랑을 표현해 준 이상협 선수. 팬들에 대한 표현에 조금은 약해 보였던 선수단 사이에서 단연 군계일학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 당시 기사엔 올라가지는 않았지만, 명예기자단의 가슴에 깊게 각인된 이상협 선수였다.



#이청용의 굴욕?!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비록 엔트리에 들지 못했더라도 W석 한 쪽에 우리 선수들이 옹기종기 모여 홈경기를 본다는 사실을 말이다. 지난여름, 청소년 대표 차출 후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던 이청용 선수가 W석 입구로 들어오려는 찰라, 사건은 벌어졌다. 바로 관중들의 출입을 담당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이 이청용 선수의 앞을 가로 막았던 것. 조금은 황당해 하던 이청용 선수가 “저 선수인데요”라고 말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한참을 실랑이를 겪은 후에 지나가던 TRI 보안 요원이 이청용 선수를 알아보고 들어갈 수 있게 조치를 취해줬다고 한다. 이청용 선수를 이제 못 알아볼 일은 없겠죠, 알바생 여러분들!


이제와 되돌아보니 새삼 즐거운 추억이 한 가득이었던 지난 2007년이었다. 명예기자단이 벌써 세 돌의 나이를 먹어가면서, 함께 활동하던 기자들이 명예기자단에서의 경험을 바탕 삼아 하나, 둘 자신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 FC서울 프런트로, 대한 축구 협회로, 또 언론사로 향하는 그 발걸음을 보면서 주변에서 보는 이들이 더욱 보람찼던 한 해였다. 앞으로 명예기자단은 더욱 좋은 결실을 맺고자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며, 올해도 역시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과 취재에 응해주신 선수단 여러분, 격려와 지원을 해주신 구단 프런트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정말 고맙습니다!

FC서울 명예기자단: 강동희, 오현정, 김광식, 공희연, 유경식, 김병혁, 추대호, 백승경, 김성영, 김성준, 정대훈 드림.

/정리= 오현정 FC서울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