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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호]FC서울 선수들이 뽑은 나의 베스트 일레븐(지구방위대)!

2008-02-05



2008년 1월의 어느 날, NASA에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행성으로부터의 신호가 포착되었다. 내용을 알 수 없는 이 신호는 그대로 기록되었고, 곧바로 이 신호의 내용을 해석하기 위해 전 세계의 저명한 과학자들이 소집되었다. 일주일이라는 긴 시간 끝에 과학자들은 수신된 내용 전문을 해석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내용은 곧바로 FIFA(국제축구연맹)에 전달되었고 다시 FC서울에게 전달되었다.

-화성에서 온 메시지-

“여기는 화성이다. 지구인들은 다른 행성에 생명체가 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 하겠지만 우리는 이곳 화성에 살고 있다. 하지만 태양과 멀리 떨어져 온도가 낮은 화성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어 지구로 가려한다. 우리의 과학능력으로 단숨에 지구로 이주할 수 있지만 우리는 평화적인 방법을 좋아한다. 축구를 알고 있는가? 정정당당하게 내기를 제안하겠다. 지구 대표팀과 5번의 경기를 할 것이다. 장소는 대한민국의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최고의 선수들을 모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소식은 곧바로 FC서울 5명의 선수들에게 전달되었다. 그들은 FIFA의 전폭적인 협조아래 지구를 구할 경기에 나서게 될 지구방위대 팀의 멤버를 만들기 시작했다.

FIFA에서는 산하 회원국에서 모든 선수들을 선발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고, 이미 은퇴한 선수들 역시 지구를 위해 선발된다면 열심히 뛸 것 이라고 이미 다짐을 받아놓은 상태다. FC서울 에서는 고명진, 안상현, 이상협, 안태은, 김치곤 5명의 선수가 결정되었고 그들의 손에 지구의 운명이 걸린 지구방위대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화성팀과 5번의 경기가 열리게 되는데 과연 지구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지금부터 각 선수들이 뽑은 지구방위대 팀의 멤버를 한번 살펴보자.



★고명진의 베스트 11 (3-4-3) “빠른 축구로 승리하겠다.”

우선 고명진이 선발한 베스트 일레븐은 빠른 공격이 가능한 구성이다. 먼저 무중력 드리블러라 불리는 흘렙, 다른 선수들이 가지지 못한 돌파력과 패싱력 등 특별한 장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좋다. 그리고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는 최고선수인 C.호날두가 좌우에서 상대진영을 휘젓고 다닐 것이다. 또한, 이름보다는 기량 면에서 우수한 공격수인 아데바요르는 특유의 유연한 움직임과 큰 키로 마무리를 지어줄 것이고 한번쯤은 짝을 이뤄 함께 플레이 해보고 싶은 선수였던 카카는 그 플레이 하나하나가 모두 좋다.

아스날의 ‘영건‘ 플라미니는 평범한 선수 같지만 올 시즌 보여주는 플레이가 너무 좋다는 고명진.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되어줄 것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최고의 선수로 생각하고 있는 메시는 고명진과 함께 좌우에 포진해 공격과 수비를 조율할 것 이다.

수비의 스리백으로는 아스날의 클리쉬와 함께, 무시무시한 테클을 앞세워 안정적인 수비력을 과시함과 더불어 공격적인 측면도 좋은 네스타, 그리고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파워풀한 갈라스가 포진하게 된다. 골키퍼는 원래 김병지를 선발하고 싶었으나 김병지가 자신이 합류하면 같은 소속팀으로서 특혜를 받는 것 같다며 제외해 달라는 요청에 부폰을 선발했다.

이 멤버라면 외계인이 쳐들어와서 축구경기로 지구의 운명을 결정짓는 경기를 하자고 해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안상현의 베스트 11 (4-4-2) “앙리와 함께 골을 노릴 것.”

이탈리아 세리아A 의 선수가 6명이 선발된 안상현의 지구방위대는 타고난 골 감각을 지니고 있으며 골 결정력이 가장 좋은 앙리와 함께 투톱으로 안상현이 나선다.

우측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 외에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도 어울리는 기동력 뛰어난 흘렙과 그 누구도 못 덤비지 못할 수비형 미드필더 비에이라, 공격 성향이 좋은 토티 그리고 오른쪽을 완전히 장악 할 수 있는 카카 등 4명의 환상적인 미드필드 라인은 상대진영을 무력화 시킬 것이다.

좌우 윙백으로는 AC밀란의 말디니와 개인적으로 안상현이 좋아하는 우측 윙백의 최고라 불릴만한 자네티가 나서며 수비와 공격 성향이 모두 좋은 맨유의 퍼디낸드와 AC밀란에서 활약하는 네스타가 중앙수비를 맡는다.

골문은 투지가 무척 뛰어난 체흐에게 맡기게 되었다. 이것이 안상현의 팀이다.



★이상협의 베스트 11 (4-4-2) “닮고싶은 선수 토레스와 투톱 이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의 선수가 6명이 포함된 이상협의 지구방위대를 소개하겠다.

이적 후 리버풀에서 중요한 순간에 결정을 잘 지어주고, 이상협이 개인적으로 닮고 싶은 선수이며 골 결정력이 아주 좋은 토레스와 함께 투톱으로 경기에 나선다.

양쪽 윙에는 아르헨티나의 메시와 함께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C.호날두를 기용한다. 이 두 선수는 모두 드리블 능력이 대단하고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에 그 어떤 수비수라도 그들을 막기엔 힘이 부칠 것이다. 중앙 미드필더자리에는 카카와 제라드를 선발했는데 이 선수들은 중앙에서 공격력이 뛰어난 좋은 선수들이고, 팀의 전체적인 조율을 잘해주는 말 그대로 최고의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상협의 팀에 꼭 필요하다고 한다.

수비라인은 중앙풀백에 선발한 존테리와 칸나바로는 두 선수 모두 상대 공격수를 압도할 수 있는 무게감이 있는 능력을 크게 반영했다. 사실 존 테리와 칸나바로면 말이 필요 없다. 레프트 윙백인 에브라는 뛰어난 오버래핑능력의 소유자이며, 스페인의 국민 수비수 푸욜은 기동성과 함께 개인적인 기술이 뛰어난 것에 점수를 줬다. 역시 골문은 안정성이 뛰어난 체흐에게 맡기면 믿음이 간다.



★안태은의 베스트 11 (4-4-2)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

먼저 반데사르는 197cm의 큰 신장이 공중 제공권 장악능력에 있어서 아주 좋다. 골키퍼로서 필수요소인 반사 신경 능력 또한 좋고, 무엇보다 안정적이기에 지구방위대의 골키퍼로서 제격이다.

중앙 수비를 보게 될 선수로는 최고의 수비력과 특유의 카리스마, 또 제공권이 좋은 맨유의 퍼디낸드와 함께 든든하게 뒤에서 잘 받쳐주는 수비수인 칸나바로를 선정하였다.

오른쪽 윙백은 안태은 본인이 맡게 될 것이고, 왼쪽윙백은 측면에서 공격적이고 무엇보다 뛰어난 센스를 자랑하는 필립 람 이 제격이다. 람은 작지만 빠르고 또 그만큼 정교하면서도 공격적이어서 나와 호흡만 잘 맞는다면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안태은이 선정한 지구방위대에서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줄 미드필드라인 4명은 최고의 구성이다. 물론 미드필더가 수비력도 있어야 하겠지만 ‘공격이 최고의 방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적극적이며 스피드도 있고 골 결정력까지 좋은 메시와 C.호날도, 그리고 호나우딩요와 지단의 콤비는 그 누가 봐도 당연한 지구대표팀의 멤버다.

공격진의 투톱은 카카와 앙리로 정했는데 카카의 기술과 함께 앙리의 스피드와 골 결정력이 있으면 게임은 해보지 않아도 안태은이 이끄는 팀의 승리로 끝나게 될 것이다.



★김치곤의 베스트 11 (4-5-1) “김진규와 있으면 단 한골도 허용하지 않을 것.”

반데사르는 김치곤이 생각하는 제일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 팀의 골문을 무실점으로 막아줄 것이다. 카푸는 39살의 많은 나이에도 그 실력을 인정받는 능력 있는 선수이다. 본인의 위치를 잘 지키는 것은 물로 순간적인 공격 가담과 날카로운 오버래핑이 일품이다. 사실 에브라는 김치곤 본인이 그냥 생각이 나서 뽑았다.

그리고 중요한 중앙수비 파트너는 김진규를 뽑았다. 김치곤은 “진규와는 떨어지면 안 된다. 요즘 자주 떨어져 있어서 그립다. 진규는 항상 함께해 줘야 한다. 뭘 해도 끼워줘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평소 진규는 나보다 동생이지만 항상 친구같고 편안한 동료 선수다. 호흡도 잘 맞고 생각이 깊은 좋은 선수다”라며 김진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비에이라와 로이킨은 모두들 알다시피 서로 사이가 무척이나 좋지 않은 선수들인데 로이킨은 팀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로 팀을 잘 융합시킬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비에이라와 서로 화해하고 좀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것이 김치곤의 생각.

다른 선수들 역시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누구나 인정하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최고의 축구선수들이다.

만약 우리가 전 세계의 인류를 대표하는 지구대표팀을 뽑아야 한다면, 그 선수들의 두 발에 우리의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이라면... 경기에서 나서는 선수들의 긴장감은 대단할 것이다.

선발된 그 선수들은 얼마나 실력이 대단한 선수들일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물론 축구는 개개인의 능력만 뛰어나서는 무조건 이길 수 있는 개인 스포츠가 아니다. 팀워크와 전략과 전술과 상대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훈련 등 개인의 능력 이외의 것들도 경기의 결과에 큰 영향을 주는 단체 스포츠다. 물론 현실에서 지구방위대가 경기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만약에 위의 상황처럼 지구를 지키기 위한 경기에 나서게 될 대표팀이라면 그 누가 팀의 합류에 거절할 수 있을까.

세계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한 팀을 이뤄 우리 FC서울 선수가 지구를 대표하는 자리에 설 수 있다면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들은 정말 한없이 기쁠 것이다. FC서울 선수들 모두 그들의 가족과 우리 팬들을 대표해 오늘도 구슬땀을 있다.

다음에는 여러분에게 신호가 올 수도 있다. 당신만의 베스트 일레븐에 뽑힐 선수들은 누구인가?

글=이승범 FC서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