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넷, 자수정, 아쿠아마린,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진주, 루비, 페리도트, 사파이어, 오팔, 토파즈, 터키석. ‘빛깔과 광택이 아름답고 매우 단단하며 희귀한 광물’이라는 뜻을 지닌 이 보석들은 12개로 나누어져 있는 1년의 각 달에 기운을 불어넣는 탄생석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태어난 달과 연관 지어진 이 탄생석의 기운을 가지고 태어나게 된답니다. 탄생석 이야기를 모두 믿을 수는 없지만 누군가를 좀 더 알고 싶을 때 탄생석 이야기에 기대게 되는 것은 그래서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명예기자단,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이유인즉슨, 명예기자단의 눈에 담겨있는 FC서울 선수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니 신기하게도 탄생석 이야기와 맞아 떨어지는 모습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탄생석 이야기의 힘을 빌려 앞으로 다가올 9, 10, 11월 생 FC서울 선수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공개! 마음과 마음의 거리를 줄여볼까 하는데요, 참고로 탄생석 이야기는 재미로 보는 것이라는 점 명심해 주시구요, 경우에 따라 탄생석 풀이가 다를 수도 있다는 점 역시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9월의 탄생석-사파이어
9월의 선수-이을용(0908), 안태은(0917)
우리 이을용 선수와 안태은 선수는 어떤 점에서 9월의 탄생석인 사파이어와 닮아 있을까요? 먼저 우리 멋진 주장님! 이을용 선수. 사파이어를 탄생석으로 갖는 사람은 조용하고 쿨한 성격덕분에 신뢰할 만 하고, 충성심이 깊으며 성실하다고 합니다. 늘 동료들을 독려하는 이을용 선수의 모습에선 신뢰가 묻어 나오죠. 또한, 가끔 그라운드에서 인상을 쓰거나, 호통을 칠 때면 무섭기도 하지만 모두 팀에 대한 충성심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껏 철저한 몸 관리로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을 보면 이을용 선수와 성실함이란 단어를 별개로 생각하긴 힘들겠죠?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사파이어를 탄생석으로 갖는 사람은 지식이 풍부한 탓에 상대를 자극하는 법 또한 잘 알고 있다고 하는데요, 축구를 하다 보면 상대의 심리를 이용한 플레이도 분명 필요한 부분이라는 거, 여러분들도 알고 계시죠? 가끔, 참 센스 있게 상대의 심리를 이용하는 이을용 선수, 사파이어의 기운을 받아 그런가 봅니다. 사파이어의 기운을 받은 이들이 주의 할 점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었는데요, 흥분을 잘 한다고 하네요. 우리 이을용 선수, 흥분 하실 때면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걱정하시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사파이어의 기운을 가진 이들은 감정을 자제하는 능력을 타고 난다고 하니까요.
그렇다면 우리 안태은 선수는 어떨까요? 사파이어의 기운에 이런 말이 있네요. ‘말을 조리 있게 잘하고, 꾀가 많다’ 이거 왠지 안태은 선수의 이미지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 같죠? 명예기자단도 긴장을 하는 평범한 사람인 탓에 선수들과의 인터뷰가 긴장되고 힘겨운 건 마찬가지인데요, 그래서 편안하게 인터뷰에 응해주는 선수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답니다. 바로 안태은 선수가 그렇다는 사실! 안태은 선수는 질문을 이해하는 속도도 빠를 뿐 아니라, 말도 너무 잘해서 명예기자단이 인터뷰 하기 편한 선수 중에 하나랍니다. 어서 하루라도 빨리 멋진 활약을 마친 안태은 선수와 인터뷰 하고 싶어지는데요? 물론 본인은 ‘왜 나만 인터뷰 해요’라며 투정을 부리기도 하지만요.
운동, 여가, 여행 등, 소위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사파이어의 기운을 가진 이들의 특징이라고 하는데, 2006년 9월 웹진 인터뷰에서 여행이 너무나 가고 싶다던 안태은 선수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마지막으로 사파이어의 기운을 가진 이들은 조직생활을, 그것도 매우 잘 한다고 하는데, 선, 후배 할 것 없이 모든 선수와 참 잘 지내는 안태은 선수를 보면 맞는 말 같기도 하네요.
이을용, 안태은 선수가 태어난 9월의 탄생석 사파이어는 성실과 덕망, 지혜와 희망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쉽지 않은 시기, 팀의 주장으로 힘든 시간을 보낼 이을용 선수에게는 성실과 덕망의 기운이 전해져 팀을 잘 이끌어 줬으면, 안태은 선수는 희망을 잃지 않고 지혜롭게 힘든 시기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10월의 탄생석-오팔
10월의 선수-김태진(1029)
9~12월의 탄생석 풀이 중 일치하는 것이 가장 많은 선수가 김태진 선수가 아닐까 하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오팔의 기운을 가진 이들의 특징부터 먼저 나열해 볼까 합니다. 쭉 읽어보시면 여러분들도 ‘어, 딱 김태진 선수네’ 하는 생각이 드실 것 같아서요.
[웃음이 많고 순진하며 매력적이고 상냥하다. 부드러운 말투를 가지고 있으며, 내면과 외면이 모두 아름답다.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을 좋아하고, 더 없는 친절을 베풀며, 친구들을 중요하게 여긴다. 솔직하며 꾸밈이 없으며, 심지가 굳다. 위기 앞에서도 좌절하지 않으며 굳건한 의지로 회복해 낸다.]
어떠세요? 풀이를 보니 김태진 선수가 떠오르시나요? 명예기자들에겐 위의 풀이가 7월 웹진 인터뷰 당시의 김태진 선수를 떠오르게 만드는데요, 7월 웹진에 김태진, 이상협 선수의 인터뷰가 실렸던 거 기억하시죠? 긴장한 탓인지 살짝 살짝 미소만 띠던 이상협 선수와 달리 김태진 선수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었습니다. 말투도 어찌나 부드럽던지, 인터뷰를 했던 여자 명예기자는 인터뷰가 끝난 후 ‘김태진 선수의 말투가 더 부드럽다’는 굴욕 아닌 굴욕을 당해야 했답니다. 그 부드러운 말투 속에서 묻어나는 팬 사랑을 통해 김태진 선수가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들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습니다. 순간 순간 고개를 드는 태진당(FC서울 홈페이지 게시판에 김태진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임) 자랑도 기억에 남네요.
탄생석 풀이에도 나와 있지만 인터뷰 당시 놀라웠던 것은 귀공자 같은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와는 달리 김태진 선수가 굉장히 소탈했다는 점이었는데요, 인터뷰 내내 꾸밈없이 솔직한 모습도 그랬지만, 말투나 행동에서 왠지 동네 오빠 같은 편안한 이미지가 강하게 묻어 나왔다면 믿으실까요? 인터뷰라면 옷에도 신경 쓰게 마련인데, 김태진 선수는 구리 연습구장 도착 당시 입고 있던 청바지와 티 대신 편안한 운동복 차림으로 인터뷰에 임했답니다. ‘우리 사이엔 전혀 통하는 게 없다’는 이상협 선수의 장난에도 ‘우린 눈만 봐도 안다’며 이상협 선수를 더 없이 귀엽다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호탕한 웃음을 짓는 모습에서도 꾸밈없이 자연스러운 김태진 선수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팔의 기운을 가진 이들은 위기 앞에서도 좌절하지 않으며 굳건한 의지로 회복해 낸다는 성향이 이제까지의 김태진 선수를 설명하는 문장이 아닌 앞으로의 김태진 선수를 설명하는 문장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여 봅니다. 처음 FC서울에 입단해 자신보다 어린 선수들이 먼저 1군 무대에 데뷔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도 좌절하지 않고 미래를 그렸다던 인터뷰 당시의 씩씩했던 모습처럼 잠깐의 쉼을 위기라 여기지 않고, 굳건한 의지로 이겨내 주었으면, 오팔의 기운을 타고 났다면 분명 그리 해내리라 FC서울 팬 여러분들도 믿으시겠죠?
11월의 탄생석-토파즈
11월의 선수-최원권(1108)
11월, 토파즈의 기운을 갖고 태어난 선수는 바로 최원권 선수입니다. 토파즈의 기운을 갖고 태어난 선수는 작지만 강하다고 하네요. 176cm, 축구선수 치고는 조금 작은 키일지도 모를 우리 최원권 선수,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그의 모습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그라운드 이곳, 저곳을 아우르며 지치지 않는 강철체력으로 팀에 보탬이 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강하다’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지는 않으시던가요?
토파즈의 기운을 타고난 이들은 이렇게 자신의 일에서는 견고하고 강하다 못해 거칠기도 하지만 평소엔 수수하고, 로맨틱하며 화를 거의 내지 않는, 부드러운 사람이라고 하네요. 인터뷰 요청에도 늘 웃는 낯으로 성심 성의껏 임해주는 최원권 선수와 일치하는 설명이 아닐까 하는데요, 하나의 정보만을 원한 질문에 서너 개는 족히 되는 충분한 대답을 해주는 최원권 선수, 명예기자단은 이런 최원권 선수를 ‘친절한 원권씨’라고 부른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토파즈의 기운을 가진 사람은 늘 주변에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요, 쉽게 말해 인기인이란 소리.
최원권 선수도 예외는 아닙니다. 팬들 뿐 아니라 동료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최원권 선수, 동료들에게 인기투표를 한다면 상위권에 랭크 되지 않을까 예상되는 데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FC서울의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친절한 동료’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대부분의 선수들이 최원권 선수를 꼽았답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은 선배라는 호칭 보다는 형이라는 호칭이 더 어울린다며, ‘편하고 좋다’는 설명도 덧붙여 주었으니 최원권 선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으시겠죠?
토파즈는 특히 우정의 기운이 강한 탄생석이랍니다. 그래서 11월에 태어난 사람들은 조직을 융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는데요, 몸이 피곤하면 마음도 피곤하다고 하죠? 우리 선수들 지금 몸도, 마음도 참 많이 피곤할 것 같아 FC서울 팬들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실 겁니다.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늘 웃는 얼굴로 동료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며 조직융합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우리 최원권선수가 있으니까요.
글=공희연 FC서울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