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무승부, 그러나 최선을 다했다.
FC서울이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승부를 허용했다. FC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산동루넝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2009 조별리그 4차전에서 1대1을 기록했다. 이로써 1승 1무 2패 승점 4점을 얻은 FC서울은 여전히 3위 자리에 머물렀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지만 아쉽게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친 FC서울은 잔여 경기서 힘든 과정을 겪게 됐다. 분명 어려운 상황이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남은 스리위자야와 감바오사카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고 2위인 산동이 2무나 1무 1패를 기록한다면 충분히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희망이 남아 있다.
이날 경기도 수 많은 골 찬스를 만들었지만 골대를 맞히고 상대 골키퍼와 수비 등의 선방에 막히는 불운을 겪고 말았다. 게다가 경기 막판 산동 선수들의 지나친 ‘침대축구’ 때문에 공격의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비록 경기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가능성도 발견했다. 기성용 이청용 한태유 김치곤 등 이번 시즌을 시작한 베스트 멤버들이 부상과 경고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상황에서도 FC서울 만의 빠른 스피드와 공격적인 플레이로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줬다. 특히 김승용과 김한윤, 이승렬 케빈 등의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앞으로의 리그 전망을 밝게 했다.
시작은 좋았다. 전반 24분 김치우의 코너킥을 박용호가 완벽한 타이밍의 헤딩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았다. 후반 들어 더욱 거세게 몰아친 FC서울은 여러 차례 좋은 득점 기회를 얻었다. 후반 11분에는 케빈의 크로스를 김승용이 절묘하게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손끝에 볼이 걸렸고 4분 뒤에는 아크 정면에서 날린 김승용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말았다.
후반 29분에는 이승렬의 완벽한 슛을 상대 수비수가 걷어냈고 이어진 김승용의 코너킥을 케빈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는 골키퍼가 쳐냈다. 모두 골로 연결돼도 손색이 없을 만큼 멋진 장면들이었지만 번번이 승리의 여신은 FC서울을 외면했다. 반면 후반 34분 한번의 코너킥 찬스에서 골을 내준 장면이 두고두고 후회로 남는다.
물론 아쉬운 결과지만 이날 경기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비록 원하던 승점 3점을 얻지는 못했지만 활력 있는 플레이로 상대를 완벽히 제압한 만큼 이제 리그를 위해 다시 뛰어야 한다.
FC서울은 26일 울산과 리그 7라운드를 치른다. 다시 한번 꿈을 위해 달려야 할 때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