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부산과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마지막 홈 경기를 자축하듯, 부산을 3대2로 격파하며 홈 경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FC서울의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즐기기 위해 많은 관중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그리고 올 한해 FC서울을 많이 사랑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서울 시민의 날’로 지정, 박원순 서울시장이 경기장을 찾아 시축을 하는 등 홈 마지막 경기를 서울 시민들과 뜻 깊게 보냈다.
FC서울은 최용수 감독이 최근에 선보인 쓰리백 전술로 부산을 맞이 해다. 수호신 김용대가 골문을 지키고, 김진규, 김주영, 아디가 중앙 수비를 담당했다. 그리고 김치우와 차두리가 양쪽 날개로 국가대표 미드필더 하대성과 고명진이 중앙에서 경기를 조율했다. 그리고 최근 득점감각이 물오른 에스쿠데로, 데얀, 몰리나가 공격을 담당했다.
경기 속도를 조율하며 공격을 시도하던 FC서울의 선제골은 전반 25분 데얀의 발 끝 에서 나왔다. 에스쿠데로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데얀은 페널티 에이리어 바깥에서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중거리슛을 날렸다. 공은 빨랫줄처럼 날아가 골문 좌측 상단에 꽂혔다. 역시 K리그 최고의 공격수라는 찬사를 듣기에 부족함이 없는 환상적인 골이었다. 선제골을 기록한 데얀은 부상으로 교체되어 벤치에 앉아있는 몰리나에게 다가가 포옹하며 감동적인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FC서울의 아름다운 팀 정신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시종일관 부산을 압도하던 FC서울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전반 32분 부산의 1대1 찬스에서 임상협의 슈팅을 김용대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경기장의 모든 관중들이 일어나 박수를 칠 정도로 환상적인 슈퍼세이브였다.
FC서울의 추가골이 터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반 41분 에스쿠데로의 패스를 하대성이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해 FC서울의 두 번 째 골을 만들어냈다. 첫 번째 골을 도운 에스쿠데로의 감각적인 패스와 하대성의 침착함 슈팅이 빛난 골이었다.
후반 시작 직후 부산은 만회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FC서울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4분 윤일록이 부산 골키퍼의 반치으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데얀이 침착하게 골망을 가르며 FC서울은 3대1로 달아났다. 리그 17호 골을 기록한 데얀은 리그 득점 선두 김신욱과 격차를 단 두 골 차로 줄이며 K리그 최초 3년 연속 득점왕 도전을 이어갔다.
경기 종료 직전 부산 양동현에게 골을 허용했지만 경기 결과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남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낸 FC서울은 3대2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2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자축했다.
이번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FC서울은 홈에서 열린 19경기 중 무려 12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홈경기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그리고 2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지으며 내년 시즌 다시 한 번 아시아 정상을 향해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남은 리그 2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내년 시즌 더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FC서울 명예기자 이명수(leems7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