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2016 KEB 하나은행 FA컵’(이하 FA컵) 32강전(4라운드)에서 아드리아노의 4골 활약에 힘입어 4대 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짜릿한 대역전승을 거둔 FC서울은 ‘디펜딩 챔피언’다운 모습을 선보이며 16강에 안착했다.
이날 경기에서 FC서울은 박주영과 데얀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다카하기, 고요한, 주세종이 중원을 구성해 투톱을 지원했다. 고요한이 공격형 미드필더에 위치하면서 좌우 윙백에는 심상민과 고광민이 배치됐다. 수비는 주장 오스마르와 함께 김원식, 김남춘, 골키포 유현이 나서 골문을 지켰다.
경시 시작과 함께 FC서울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려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대구의 반격이 거셌다. 박주영과 데얀이 상대 골문을 노리며 분위기를 가져오려했지만, 상대 수비수들이 거친 수비로 차단했다.
FC서울은 전반 39분 대구의 역습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이후 남은 시간 동안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슈팅이 번번이 상대 수비와 골키퍼에게 막히며 0대1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다카하기가 연이은 슈팅을 시도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후반 7분 대구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추가 실점이 선수들의 투쟁심을 이끌어내며 약이 됐다. FC서울은 아드리아노와 심우연을 차례로 투입하면서 본격적인 대반격에 나섰다. 특히 심우연의 큰 키를 활용한 공격이 효과적이었다. 후반 29분 심우연이 오스마르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떨어뜨려 줬고, 아드리아노가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대반전의 서막을 올렸다.
한 번 불붙은 FC서울의 공격은 꺼질 줄 몰랐다. 후반 32분 상대 수비수가 당황하는 사이 다카하기가 공을 끊어냈고, 아드리아노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기세를 잡은 FC서울은 남은 시간동안 총 공세를 퍼부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투지는 결국 역전을 만들어냈다. 연장 전반 13분 다카하기의 스루패스를 아드리아노가 그대로 밀어 넣어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아드리아노는 이에 그치지 않고 경기 종료 직전 그림 같은 프리킥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진정한 ‘해결사’의 모습을 뽐냈다.
FC서울이 왜 ‘챔피언’인지 보여준 한 판이었다. 이날 승리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2골 차이로 지고 있었지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수호신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4대 2라는 짜릿한 역전승을 함께 일궈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아드리아노는 무려 4골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올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20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특급 골잡이의 위용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리그, AFC 챔피언스리그, FA컵까지 모든 대회 득점 선두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와 함께 이날 경기에서 다카하기 역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한편, FC서울은 이번 주말 성남과 일전을 벌인다. 이날 경기에서 FC서울은 필승의 각오로 나서 K리그 선두 경쟁에 앞서나가겠다는 계획이다.
/ 글 = FC서울 명예기자 강준하(kangs1106@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