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승리였다. FC서울(이하 서울)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서 베갈타 센다이(이하 센다이)를 2-1로 꺾고 조 선두를 지켰다.
서울은 선발명단에 변화를 주며 경기를 시작했다. 경남전에 나섰던 한태유, 고요한, 김용대를 제외하고 대신 최태욱, 최효진, 유상훈을 선발 투입했다.
경기 시작 직후 1분 만에 서울은 찬스를 맞이했다. 에스쿠데로가 전방에서 강력한 압박으로 센다이의 볼을 인터셉트하고 좌측 측면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이어진 몰리나의 프리킥을 데얀이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때리고 말았다.
서울의 공격이 무위에 그친 후 센다이의 역습이 이어졌다. 하지만 김주영이 몸을 날린 태클로 공을 걷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위기를 넘기자 바로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5분, 유상훈의 긴 골킥에서 시작된 역습 상황에서 몰리나의 패스를 에스쿠데로가 논스톱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에스쿠데로는 지난 경남전에 이은 두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상대를 계속 몰아 부치던 서울은 전반 20분, 추가골에 성공했다. 프리킥 찬스에서 김진규가 직접 슈팅을 시도 했고 땅볼로 골키퍼 정면을 향했지만 골키퍼의 실수로 행운의 골을 얻어냈다.
두골차로 앞선 채 시작한 후반전 역시 서울의 공세는 이어졌다. 후반 3분, 데얀이 최태욱에게 밀어준 볼을 최태욱이 슈팅 시도 했으나 수비수를 맞고 나왔다. 재차 이어진 에스쿠데로의 슈팅 역시 골키퍼정면을 향하고 말았다.
다급해진 센다이는 유키 무토와 야나기사와를 투입하며 분위기를 반전하고자 했지만 별 다른 소득이 없었다. 여유를 찾은 서울은 15분, 데얀과 아디가 2대1 패스를 시도 했고 데얀이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수비수 맞고 나갔다. 그리고 17분, 이어진 찬스에서 아디가 왼쪽 측면에서 화려한 개인기를 시도하며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후반 38분, 서울에게 큰 위기가 찾아왔다. 센다이의 역습을 유상훈이 나오면서 걷어냈지만 상대의 발을 걸면서 퇴장 당하고 말았다. 이미 선수 교체 카드를 다 써버린 서울은 최현태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어진 페널티킥에서 윌슨이 골을 성공 시켰다.
필드플레이어가 장갑을 낀 서울을 상대로 센다이는 공격을 강화했다. 수적 열세 속에서 모든 선수들이 위기를 잘 넘기며 한 골차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2승1무 승점 7점으로 조 1위를 굳게 지켰다.
평일 쌀쌀한 날씨 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서울의 승리에 환호했다. 최근 5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던 서울은 이날 한일전을 기분 좋게 승리하며 반전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향후 4월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오늘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좋은 분위기를 이어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기세를 몰아 서울은 오는 6일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리그 첫 승에 재도전 한다.
/ 취재 = FC서울 명예기자 이명수 (leems7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