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은 7월 20일 홈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경기에서 전북에 아쉽게 2대3으로 패배했지만 리그 2위를 수성했다.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며 추격을 펼친 선수들 에게 팬들도 박수를 보냈다.
FC서울은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최전방에 데얀을 중심으로 박주영과 조찬호가 사이드에 섰다. 중원에서는 김치우와 고광민이 양쪽 날개를 맡았고 다카하기와 오랜만에 복귀한 주세종이 중앙에 위치했다. 수비진에서는 오스마르, 김남춘, 김동우가 3백으로 자리했고 유상훈이 상대의 공격을 막을 골키퍼로 나섰다.
FC서울은 경기 시작과 함께 좌우를 넓게 활용하며 차분히 탐색전을 펼쳤지만 다소 이른 시간인 전반 4분 실점을 허용했다. 아쉬움도 잠시, 리그 1위와 2위의 경기답게 승부의 균형은 금새 맞춰졌다. 실점 후 5분도 채 되지 않아 데얀이 상대 수비와 골키퍼를 모두 뚫어내는 절묘한 궤적의 슈팅으로 네트 구석을 흔들었다. 데얀의 노련함이 돋보인 동점골이었다.
이후 FC서울은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김동우는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게 상대 공격을 잘 봉쇄했고 다카하기는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했다. 유독 더운 날씨 속에 치러진 경기였지만 양팀은 화력대결을 주고 받으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박주영과 데얀은 3백으로 나온 상대의 수비진을 뚫어내기 위해 많은 움직임과 패스를 이어갔다. 전반 말미에는 김치우의 강력한 왼발 슈팅과 데얀의 헤딩골이 모두 상대 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전은 그렇게 1대1로 마무리 됐다.
후반 들어 FC서울은 공격 1선과 2선을 가리지 않고 상대 진영을 침투하며 더 날카로운 공격을 구사했다. 후반 10분 박주영은 중거리 세트피스 찬스에서 오른발로 절묘하게 공을 감아차며 구석을 노린 슈팅을 했지만 다시 상대 키퍼에 막혔다. 다시 상대는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아갔다. 이후 FC서울은 윤일록을 투입시키며 공격에 더욱 집중했다. FC서울은 계속해서 상대 골문을 열기 위해 이상협과 심우연을 투입하며 반전의 기회를 노렸다. 심우연은 교체 투입되자마자 상대진영에서 공중볼을 동료들에게 연결하며 찬스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다시 한번 실점을 했다.
두골 차의 리드를 허용해 어렵게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FC서울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몸을 던지고 부딪히며 상대에 맞섰다. 서두르기 보다 침착하게 추격을 해 나간 FC서울의 노력은 효과를 발휘했다. 후반 추가시간 오스마르는 경합 상황에서 흐른 볼을 강력하게 상대 골문에 차 넣었다. 근성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팬들은 역전골과도 같은 함성을 보냈다. 잠시 후 야속한 휘슬 소리가 들려오며 경기가 종료됐지만 관중석에서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보인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FC서울은 7월 24일(일) 제주에서의 원정 경기를 갖는다. 제주는 FC서울에게는 좋은 기억들이 많은 장소다. 그곳에서 결실을 맺고 선두를 향한 추격을 재개할 FC서울을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