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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원정 2연전을 통해 돌아본 FC서울

2010-03-09



2승, 8득점, 2실점. FC서울이 지난 원정 2연전에서 기록한 성적이다. 정규리그 2라운드가 끝난 현재 FC서울의 순위는 승점 6점으로 단독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분 좋은 출발이다.
지난 2경기 동안 FC서울의 경기 내용과, 다가오는 전북과의 홈 개막전에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 살펴보자.

"팀의, 팀에 의한, 팀을 위한"-팀플레이에 초점이 맞춰진 FC서울

FC서울 넬로 빙가다 감독은 유독 팀플레이를 많이 강조한다. 빙가다 감독은 개막 경기였던 대전 경기는 물론, 두 번째 경기인 강원과의 경기직후 열린 인터뷰에서도 “선수 개개인의 평가보다는 팀 전체로서 평가해 줬으면 좋겠다”며 팀을 중요성을 거듭 밝혔다.

대전과의 경기에서 한 사람의 몸처럼 유기적으로 11명이 움직였던 FC서울은 설중전(雪中戰)으로 치러진 강원FC와의 경기에서도 11명 모두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경기 시작전부터 강릉종합운동장에는 많은 눈이 내린 상태였고, 경기 도중에도 간간히 흩날리는 눈 때문에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FC서울 선수들은 공격-미드필더-수비간의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사람의 몸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였고, 틈을 주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세트플레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FC서울

대전과의 경기에서 측면활용으로 재미를 본 FC서울은 강원과의 경기에서는 세트플레이로 득점을 성공시키며, 세트플레이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강원과의 경기에서 전반전에 별 소득이 없었던 FC서울로서는 3골 모두 코너킥 상황에서 터진 골이었기에 앞으로의 경기에서 세트플레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은 물론 득점루트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임이 분명하다.

특히 FC서울의 3번째 골은 특히 방승환의 재빠른 움직임으로 강원수비들이 미처 손쓰기 전에 헤딩슛을 성공시키며, FC서울 선수들은 물론 지켜보는 사람까지 기분을 한껏 들뜨게 했다.

공격진의 옵션이 늘어난 FC서울

지난 시즌 FC서울의 주 공격루트는 데얀을 이용한 공격이었다. 물론 데얀 외에도 정조국, 이승렬, 이상협이 있었지만, 데얀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공격진이 전체적으로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빙가다 감독이 누구를 선발 출전 시켜야 될지 고민될 정도로 공격진들 모두 컨디션이 좋은 상태이다.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였던 데얀은 이미 대전과의 첫 경기에서 골을 터트리며, 마수걸이 골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린 상태이고, 정조국 역시 2경기에서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 보다 빠른 움직임, 많은 운동량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여기에 이번시즌 제주에서 이적한 방승환 마저 강원과의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방승환의 기량에 반신반의했던 팬들의 논란을 잠재웠다.



이승렬 역시 자신의 주 포지션외에도 왼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강원과의 경기에서 김치우 대신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승렬은 왼쪽측면에서 방승환에게 자로 잰 듯한 패스를 여러 차례 성공시키며 방승환에게 좋은 슛 찬스를 만들어주는 등 빙가다 감독을 만족스럽게 만들었다.

아디, 그는 정녕 수비형 미드필더인가? 공격수인가?

아디는 2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아디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단순히 2경기 기록만 놓고 본다면 공격수로 착각할 수 있을 만큼 효율적인 공격 가담을 보여줬다.

그렇다고 본연의 임무도 소홀히 한 것은 아니다. 예전에 수비형 미드필더를 본 경험이 있는 아디지만 FC서울에서 그동안 수비수로서의 역할을 했기에 대전과의 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의 기용은 1회성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대전전에 이어 강원과의 경기에서도 아디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며, 이번 시즌 FC서울의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입지를 완전히 굳혔다. 아디는 강원과의 경기 내내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대인마크로 질식수비를 선보이며, 상대 공격을 무력화 시키며, ‘아디는 역시 아디’라는 찬사가 저절로 흘러나오게 하였다.

다가오는 전북과의 홈 개막전, 빙가다 호의 진정한 시험무대

원정 2연전을 기분 좋은 2연승으로 끝낸 FC서울은 14일 전북과의 홈 개막전을 비롯해 27일 포항, 다음달 4일 수원과의 홈 3연전을 갖게 된다.

그동안 하위팀을 상대해온 FC서울로서는 리그 우승의 가능성을 측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이중 홈 개막전 상대인 전북은 FC서울에겐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전북은 지난해 핵심 전력은 물론 로브렉, 펑샤오팅, 박원재 등을 영입하며, 더블 스쿼드 구성에 공을 들였고, 최근 3경기(아시아챔피언스리그 포함)에서 9골을 터트릴 만큼 공격력이 강한 팀이다.

이 중 전북의 로브렉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로브렉은 팀의 9골 중에서 5골을 터트리며, 전북의 새로운 공격 무기로 발돋움했다. 로브렉은 선발 출전이 아닌 교체출전 만으로도 많은 골을 기록할 만큼 한방이 있고 집중력 역시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전북의 F4(이동국, 루이스, 에닝요, 최태욱)에 로브렉까지 더한 전북의 공격력은 K리그에서 손에 꼽힐 만큼 강한 공격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북과의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전북 공격진을 FC서울 선수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하는지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전북전 승리를 위한 FC서울의 전략1-슈팅각도를 허용하지 마라

전북과의 경기를 승리하기 위해선 위험 지역에서 슈팅각도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

FC서울은 강원과의 경기에서 전반 초반 강원 박종진의 패스에 이은 윤준하의 움직임에 수비가 무너지며, 여러 차례 위기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윤준하에게 슈팅각도를 열어주며, 많은 슈팅을 허용했다.

전북은 제주와의 경기에서 2득점 모두 제주 수비들이 제대로 마크 안 된 상태, 슈팅각도가 활짝 열린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특히, 루이스의 첫 번째 골은 제주 수비수들이 순간적으로 슈팅각도를 허용한 상태에서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이었기에, FC서울 수비진들의 집중력이 더욱 요구 된다.

특히, 전북에는 에닝요, 루이스등 개인기가 좋은 선수들이 많이 때문에, 수비수들의 철저한 1 대 1 마크가 요구되는 바이다.



전북전 승리를 위한 FC서울의 전략2-2선에서 침투하는 공격수를 활용해라

전북은 제주와의 경기에서 비교적 탄탄한 수비라인을 보여줬다. 하지만, 2선에서 침투하는 제주 선수들을 놓치는 경향을 보였다. 전북이 제주에게 허용한 2번째 실점 역시 2선에서 침투하는 박현범을 막지 못해 나타난 결과였다.

제주 구자철은 아크센터지역에 자리 잡는 순간, 전북의 중앙수비수들이 자신에게 몰려들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뒤에서 달려들던 박현범에게 공을 연결했고, 박현범이 노마크 찬스에서 중거리 슛을 때리며 팀의 2번째 골을 만들어 냈다.



FC서울은 다가오는 홈 개막전에서 2선을 충분히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 데얀, 정조국, 이승렬이 전북 수비의 집중마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오히려, 미드필더라인인 하대성, 에스테베즈, 김치우등이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한다면, 승리는 물론, 대량득점도 가능하리라 예상된다.

지난 원정 2연전에서 세찬 바람과 거친 눈보라와 맞서며, 경기를 치른 FC서울. 아직 완벽한 모습은 아니지만, 조금씩 손발이 맞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 따뜻한 날씨에서 전북과의 홈 개막전을 맞이하게 된다. 과연 FC서울이 겨우내 웅크렸던 홈 팬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골을 선물해 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글=김윤환 FC서울 명예기자, 사진=유승철 FC서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