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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매치데이 뉴스]경기를 만드는 사람들 ⑦-잔디 관리 담당 심성호 주임

2008-05-11



경기 시작 전, 경기장으로 선수들이 입장한다. 잠시 후 휘슬이 울리고 팬들의 환호 속에서 경기가 시작된다. 모든 이들의 시선이 22명의 선수들과 한 개의 공에 집중되어 있을 때 유독 드넓은 잔디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서울월드컵경기장 사업단 시설관리부 심성호 주임이다.

최상의 잔디는 선수들의 경기력으로 이어진다!
경기장이다 보니 잔디의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심성호 주임을 비롯한 직원들과 인부들은 잔디를 교체하고 깎아주고 비료를 주고 약을 주는 등의 일을 365일 반복하고 있다. 경기 중 선수들의 스파이크에 찍혀서 떨어져나간 잔디는 제자리에 다시 심어 넣기도 하고, 심하게 상한 곳에는 아예 빼내어 새로운 잔디로 교체하기도 한다. 잔디 관리에 있어서 가장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점은 면을 고르게 하는 일이라고 한
다.

“FC서울의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경기 중에 짧은 패스를 많이 하고 빠른 축구를 구사합니다. 잔디 면이 고르지 못하면 공이 불규칙하게 튀어 오르거나 발등에 잘못 맞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또한 잔디가 길게 자라 있으면 선수들이 뛸 때 피로도 많이 느끼고 발이 잔디에 감기기도 하기 때문에 길이 유지에도 항상 중점을 두고 있다는 심성호 주임이다.

잔디를 소중히 해주세요~
지금까지 3년 간 일하면서 심성호 주임에게도 FC서울은 나의 팀이라는 생각이 자리잡았다. 매 경기를 지켜보면서 FC서울이 이기기를 바라며 응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직업병은 어쩔 수 없다.

“정말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저는 잔디에 더 신경이 쓰입니다. 누가 심하게 슬라이딩을 하거나 거친 태클로 잔디가 툭툭 떨어져 나가면 가슴이 덜컹하죠.”

경기장 잔디가 어떤 상태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경기가 끝나면 다시 점검하고 관리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마냥 경기를 즐겁게 즐길 수만은 없는 것이다. 원정응원을 온 팬들이 가끔 홧김에 잔디로 물통이나 달걀 등을 던지는 날에는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잔디 하나 하나를 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조금은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는 심성호 주임.

우리가 볼 때는 언제나 푸르고 생생한 잔디이기에 그것이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사실은 잔디가 그 모습을 갖추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손길이 요구된다. 그들의 노고가 있기에 선수들이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고 팬들 또한 그런 모습을 보며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박나은 FC서울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