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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1 포항전 완승…3위 ‘점프’

2010-09-01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겼다.

FC서울은 지난주부터 주중 주말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전북과 컵 대회 결승전을 치렀고 28일에는 수원, 그리고 1일에는 포항과 만났다. 모두 다 원정에다 하나 같이 K리그에서 내로라하는 강 팀 들이어서 쉽지 않은 경기였다. 특히 전북과는 리그컵 결승전이었고 수원과는 리그 최고의 빅 매치를 펼쳐야 했기에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역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그리고 마침내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중요한 고비에서 완승을 이끌어냈다.

힘겨운 싸움에서 화끈한 승리를 거둔 FC서울이 정규리그 선두 싸움에서 탄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FC서울은 1일 원정경기로 치러진 포항과의 경기에서 최태욱과 정조국 이승렬의 릴레이포와 상대 자책 골에 힘입어 최근 상승세를 달리던 홈 팀 포항을 4대1로 대파했다.



이로써 정규리그 12승째(6패)를 거둔 FC서울은 승점 36점을 기록하며 3위로 두 단계 뛰어 올랐다. 선두 성남과 제주에는 1점씩만 뒤져 있어 다음 경기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성남보다는 한 경기를 덜 치렀고 앞으로의 일정이 광주 대구와의 홈 경기여서 역전은 물론 승점 차를 벌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비록 데얀과 빙가다 감독, 그리고 현영민이 결장했지만 이점이 선수들의 마음을 더욱 다잡게 했다.

첫 골이 터진 것은 전반 22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볼을 잡은 이승렬이 수비수 여럿을 제치며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최태욱이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크로스가 날카로운데다 최태욱이 워낙 정확히 발을 갖다 대 골키퍼를 맞고도 그대로 네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두 선수의 스피드가 합작해낸 멋진 골이었다.



두 번째 추가골도 환상적이었다. 전반 43분 역습 상황에서 제파로프가 최태욱에게 절묘하게 찔러줬고 이를 받은 최태욱이 침착하게 정조국에게 연결, 가볍게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제파로프의 볼 감각과 선수들의 침착함이 빚어낸 골이었다.



세 번째 골은 후반 9분 미드필드 부근에서 김한윤이 찔러준 볼이 그대로 이승렬에게 단독 찬스로 연결됐다. 이를 잡은 이승렬은 침착하게 상대 골키퍼까지 제치고 정확한 왼발 슛으로 승리의 쐐기 골을 뽑아냈다.



마지막 4번째 골을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최태욱이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가 자기편 골대로 넣고 말았다. 최태욱의 플레이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최태욱 정조국 이승렬 등 공격수들이 나란히 골 맛을 보며 감각을 끌어올린 것도 긍정적이고 데얀이 이번 경기를 쉬며 체력을 비축한 것도 오히려 잘된 점이 됐다.



수비진의 활약도 돋보였다. 골키퍼 김용대는 역시 K리그 최고의 GK답게 여러 차례 선방을 펼쳤고 아디와 박용호 교체 투입된 김진규도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또한 지난 경기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다 이번에는 현영민을 대신해 왼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한 새내기 최현태의 활약도 놀랍다. 신인임에도 여러 포지션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의 살림꾼으로서 제 몫을 100%이상 해냈다.

이제 남은 것은 선두 등극이다. 기분 좋게 원정에서 발판을 마련한 만큼 홈에서 최고의 경기를 펼치는 것만 남았다. 오는 4일 오후 8시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광주와의 경기는 한바탕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포항=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