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share > 페이스북

NEWS & TV

News

또 다시 골대 불운…뼈 아픈 교훈 2보 전진 위한 기회 삼아야

2008-04-13



전반 34분. 박주영이 상대 진영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았다. 최근 절정의 킥 감각을 보유하던 박주영이기에 4만 4천여 관중의 시선이 그의 발끝으로 향했다.

각도가 좋지 않은 위치였지만 박주영은 그대로 골 문을 향해 슛을 날렸고 볼은 빠르게 날라갔다. 상대 골키퍼도 전혀 손 쓸 수 없을 만큼 멋진 슛이었지만 볼은 이번에도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튀어 나갔다.

지난 2일 왼발 슈팅에 이어 두 번째 크로스바를 맞히는 슛이었다. 선제골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무위로 끝나면서 또 다시 불운의 그림자가 엄습했다.



전반은 한마디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왼쪽 박주영과 아디, 오른쪽 이청용과 이종민이 쉴 새 없이 사이드라인을 돌파하며 찬스를 만들어 나갔다. 전반 3분에는 정조국이 기가 막힌 스루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고 전반 11분에는 데얀의 왼발 슛이 크로스바를 넘었다.

8분 뒤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김진규가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이번에도 공은 상대 오른쪽 포스트를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공격뿐 아니라 미드필더진과 수비진 역시 상대를 철저히 마크하며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고 수원의 공격은 거의 하프라인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전반 경기력이 너무 좋았던 것일까. 후반 들어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허용한 후 선수들이 당황했고 이후 추가골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FC서울은 이후 고명진과 김은중, 이승렬을 투입하며 만회를 위해 총력을 펼쳤지만 막판 골 운이 따르지 않으며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너무도 속 쓰리고 인정하기 힘든 결과지만 이날 경기가 끝은 아니다. 아직 FC서울은 우승을 향해 갈 길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아픈 만큼 되 새기고 2보 전진을 위한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승부는 끝났고 아쉬움은 크다. 하지만 오늘의 아픔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한편 이 날 경기장에는 모두 4만 4239명의 많은 관중이 찾아 이번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FC서울은 이제 잠시 무대를 컵 대회로 옮겨 오는 16일 오후 8시 인천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그리고 20일 오후 3시에는 제주와 정규리그 6라운드를 치른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

★★귀네슈 감독 인터뷰 영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