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아시아 챔피언을 향해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올 시즌 새롭게 사령탑을 맡은 황보관 감독은 짜릿한 데뷔 첫 승을 거두며 곧 개막될 K리그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게 했다.
FC서울이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FC서울은 3일 새벽(한국시간) UAE 알 아인에 위치한 타논 빈 모하메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1 AFC 챔피언스리그 F조 첫 경기 알 아인과의 원정경기에서 데얀의 감각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챙긴 FC서울은 16강 진출을 향한 유리한 위치를 점하며 앞으로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FC서울은 전반 24분 터진 데얀의 선제골을 잘 지켜내며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수비지역 왼쪽에서 김동진이 길게 올려준 볼을 데얀이 절묘한 볼 터치로 잡아 놓은 뒤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자신의 대회 첫 골이자 올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역시 K리그 최고의 골잡이다운 면모를 과시한 멋진 골이었다. 친정으로 복귀한 김동진 역시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새롭게 중앙 수비수로 변신한 방승환이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고 골키퍼 김용대는 후반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선방해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는 FC서울에게 있어서 무척 중요한 경기였다. 또한 쉽지 않은 경기였다.우선은 장거리 원정의 부담이 컸다. 원래 16강까지는 동아시아 지역 팀들과만 상대해야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올라온 팀과 한 조가 되면서 중동 국가인 UAE 알 아인을 만나게 됐다. 비행기로 10시간 넘게 이동하고 버스도 두 시간 가까이 타야 한다. 중동 국가로 기후도 다를뿐더러 시차도 5시간이나 나 체력적으로도 힘든 경기였지만 잘 극복해냈다.
두 번째는 올 시즌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황보관 감독이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는 점이다. 성공적인 출발로 한 층 자신감을 갖게 된 황보관 감독은 자신만의 색깔을 내는데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또한 첫 승에 대한 부담을 덜며 개막을 앞둔 K리그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선수들과의 신뢰가 한층 두터워진 점도 반갑다.
세 번째는 수원과의 홈 개막전에 대한 선수들의 사기를 높였다는 점이다. 어려운 원정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경미한 부상을 입었던 선수들을 원정에 동행시키지 않고도 승리를 거둠으로써 수원전에 대비한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새롭게 합류한 몰리나와 김동진이 무난하게 적응했다는 점도 반갑기만 하다.
특히 이날 경기장에는 아부다비에서 근무하는 GS건설 임직원 250여 명과 두바이에서 LG전자 중아지역 본부장인 김기환 부사장을 비롯한 많은 직원들이 멀리까지 찾아와 뜨거운 응원을 펼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FC서울과 같은 유니폼을 맞춰 입고 시종일관 열렬한 응원으로 분위기에서 홈 팬들을 압도했다.
이제 첫 단추는 잘 꿰었다. 승리의 기쁨은 빨리 잊고 잘 준비해 6일 오후 2시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과의 개막전을 준비해야 한다. 체력적인 피로가 큰 만큼 빨리 회복하고 남아있던 선수들과의 호흡도 맞춰 최상의 전력을 구축해야 한다.
6일 수원전은 한국프로스포츠 사상 최다 관중 신기록인 6만 747명을 넘어 만원 관중이라는 또 하나의 신화를 기대하고 있다. FC서울 전사들은 반드시 승리해 팬들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준비를 모두 끝냈다.
/알 아인(UAE)=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