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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밍리포트]새내기 안태은 첫 프로 전훈 “엄마가 해주신 장어먹고 견뎌요.”

2006-01-19



생존경쟁. 요즘 중동에서 전지훈련중인 대표팀에서 유행하는 말이다. 그러나 생존경쟁이 펼쳐지는 곳은 대표팀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우승을 위해 전지훈련 중인 K리그 각 팀 내부에서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신인으로 프로에 데뷔하게 되는 FC 서울 안태은의 각오는 남다르다. 청소년 대표 출신이지만 당장 팀 내 주전자리 확보는커녕 1군에 남아있는 것 조차 장담할 수 없다. 오른쪽 미드필더인 그의 포지션에 대 선배 이기형은 물론 절친한 친구 김승용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태은은 “공은 공이고 사는 사”라며 “올 시즌 반드시 주전자리를 꿰차겠다”고 이를 악물고 있다. 팀 내 생존경쟁에 불을 댕긴 셈이다.



사실 안태은에게 프로 첫 전지훈련이 결코 만만하지만은 않다. 아마추어와는 달리 해외전지훈련이라는 좋은 환경 속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강도 높은 훈련 때문에 축구 외에 다른 것은 생각할 여유도 없다. 훈련이 끝나면 피곤에 지쳐 부모님과 여자친구한테 전화도 하지 못할 정도. “태어나서 이렇게 힘든 훈련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로 어렵지만 1군에 남겠다는 목표 때문에 이를 악물고 있다. 안태은은 이에 대해 “포지션 경쟁에서 이겨낼 것이다. 오른쪽 미드필더를 반드시 내 자리로 만들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프로세계의 속성에도 점차 적응해가고 있다. 안태은은 프로와 아마의 가장 큰 차이를 ‘스스로에 대한 몸관리’라고 말한다. 대학 시절에는 밥도 대충 먹고 체중관리도 안 했지만 지금은 잠자는 시간까지 철저히 지킬 정도로 프로 선수로서의 자세를 갖춰나가고 있다.



훈련이 힘들고 고되지만 안태은이 이를 이겨내는 숨은 비법이다. 바로 장어의 힘이다. 어머니께서 직접 준비해주신 장어를 무려 14일치나 준비해왔다는 안태은은 “하루하루 빼놓지 않고 먹을 정도로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또 하나는 대선배 김병지의 보이지 않는 조언이다. 처음 김병지와 룸메이트가 됐을 때는 워낙 고참이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동생처럼 따뜻하게 대해줘 많은 도움이 된단다. 지금은 ‘병지삼촌’이라고 부를 만큼 크게 의지하고 있다.



전지훈련 동안 고비도 있었다. 의욕이 넘쳐서인지 허벅지 근육에 이상이 와 이틀간 훈련을 하지 못했다. 휴식 날 다른 선수들이 모두 쇼핑을 나갔을 때도 혼자 숙소를 지켜야 했을 정도.

안태은은 스스로의 장점에 대해 “특별한 장점은 없다. 그저 열심히 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단점에 대해서는 “공격력도 부족하고 신장도 작은 편”이라며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올 해 기대가 많은 팬들에게 안태은은 “솔직히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몸 관리를 잘해서 일단 주전자리를 꿰차는 것이 1차 목표이고 이후에는 꼭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