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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2골 폭발! 빗셀고베 친선경기 3대1 완승!

2005-10-07



드디어 폭발했다.
‘축구천재’ 박주영이 5경기째 만에 짜릿한 골 맛을 만끽했다. FC 서울의 스트라이커 박주영이 6일 창원에서 열린 경남 FC 창단기념 FC 서울과 J리그 빗셀 고베와의 친선경기에서 두 골을 폭발시키며 ‘축구 천재’의 녹슬지 않는 골 결정력을 과시했다.

첫 골은 전반 9분 만에 터져 나왔다. 상대 진영 PA오른쪽에서 히칼도가 올린 프리킥을 박주영이 정확히 머리로 연결하며 상대 골키퍼가 손도 대지 못하는 완벽한 골을 만들어 냈다. 두 번째 골은 PK. 후반 33분 이원식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지키는 쐐기 골을 터트렸다.



박주영의 이 날 골은 지난 8월 28일 열린 2005 K리그 울산 전에서의 골 이후 5경기 째, 날짜로는 정확히 39일만에 터트린 ‘가뭄 끝에 단비’ 같은 골 이었다.

FC 서울은 이 날 경기서 ‘또 하나’의 특급 스트라이커 김은중이 전반 29분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3-1 완승을 거뒀다.

두 번째 골 역시 박주영의 발끝에서 연결됐다. 상대 문전에서 밖으로 내준 볼을 아크 정면에서 김성재가 중거리슛을 날렸고 수비 맞고 흘러나온 볼을 김은중이 넘어지며 가볍게 밀어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박주영은 이 날 경기서 그의 천재성을 십분 발휘하며 경기장을 찾은 축구팬들을 열광시켰다. 환상적인 헤딩 뿐 아니라 드리블, 슈팅 등 그의 축구 컬러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비록 정규리그에서의 골은 아니지만 박주영의 이 날 골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우선 박주영의 골이 특급 도우미 히칼도의 발에서 연결됐다는 점에서 FC 서울의 잔여경기 전망을 밝게 했다. 히칼도는 상대 PA 모서리 밖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멋진 크로스를 올렸고 박주영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정확히 머리로 골을 연결시켰다. 득점선두를 달리는 박주영의 9골 중 4골이 히칼도의 도움으로 기록됐을 정도로 박주영과 히칼도는 K리그 최고의 ‘찰떡궁합’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후기리그 들어 두 선수가 모두 공격포인트 기록이 뜸해지면서 팀 성적도 부진에 빠졌다.

그런 점에서 이 날 경기는 두 선수의 환상 호흡을 재확인했다는 부분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 둘의 멋진 콤비네이션은 전반 24분에도 나왔다. 이번에는 상대 진영 왼쪽으로 위치를 옮긴 히칼도가 올린 크로스를 박주영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비록 득점은 안됐지만 득점과 다름없는 완벽한 합작품이었다.



이 밖에도 박주영은 후반 12분 골키퍼와 1대 1 상황에서 감각적인 왼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내 아쉽게 추가골 골 사냥에 실패했다.

두 번째는 대표팀에서의 확실한 입지 구축이다. 7일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있는 박주영으로서는 안정환 이동국 등 선배 스트라이커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의 신임을 확실히 얻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 날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지켜본 핌 베어벡 수석 코치에게는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셈.

박주영은 경기 후 “오늘 이겨서 기쁘고 골을 넣어서 상당히 좋다. 평상시와 다름없이 경기에 임했고 운동장에서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는 생각으로 나왔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대표팀에서도 아직 나갈 자리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내일부터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밖에도 FC 서울의 수확은 크다. 오랜만에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이기형의 활약이 그것이다. 지난 7월 3일 성남전 이후 컨디션 저하 등으로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기형이지만 이 날 경기서는 후반 17분 백지훈과 교체될 때까지 제 몫을 충분히 다하며 이장수 감독의 시름을 덜었다.

한편 FC 서울은 이 날 경기서 전반에만 골대를 세 번이나 맞히는 불운을 겪었다. 박주영 외에 31분 김치곤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1분 뒤 김은중의 페널티킥이 역시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대량득점을 거두지 못했다.

한편 FC 서울은 후반 4분 호바스 파벨에게 PK를 내줬지만 이후 효율적인 경기운영으로 경남 프로축구단 창단을 축하하며 열린 한•일 프로축구 맞대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