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share > 페이스북

NEWS & TV

News

외국인 ‘삼총사’ 두두-히칼도-아디, 국내 선수들 공백 '걱정마!'

2007-08-15



김은중, 정조국, 박주영, 심우연 등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정상적인 경기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FC서울은 올해 난데없는 시련을 겪고 있다. 특히 미드필더보다는 대부분 공격수들이 대거 부상을 당하면서 공격수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자칫 귀네슈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축구가 공격수들의 부재로 인해 멈칫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지만 FC서울은 의외로 그러한 걱정을 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유는 바로 외국인 선수 ‘삼총사’ 두두, 히칼도, 아디가 FC서울의 주축 선수로서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두두는 부상으로 인해 치료를 받았고, 히칼도는 전반기 동안 고작 몇 경기만을 뛰었다. 그중 아디만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지만 외국인 선수 모두가 주전으로 뛰고 있는 타 팀과 비교해 보면 전력상 그들의 결장은 매 경기 아쉬운 부분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라운드에 복귀한 두두와 히칼도가 FC서울의 공격을 이끌고 있으며, 아디는 FC서울의 수비를 책임지고 있으니 그 어느 때보다 이들의 존재는 무척 든든하다.

우선 두두는 출발부터가 좋다. 지난 8일 홈에서 벌어진 전남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1대0 승리를 이끈 두두는 그 기세를 몰아 12일 제주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이제 막 부상에서 회복한 것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화려한 드리블과 정확한 슈팅은 두두가 왜 FC서울의 공격을 이끄는 기둥 인지를 단번에 입증해주고 있다. 특히 문전 앞에서 골키퍼를 속이며 침착하게 슈팅 하는 그의 탁월한 골 결정력이 최근 살아나고 있어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상협과의 콤비 플레이를 기대해 볼만하다.

‘킥의 마술사’ 히칼도는 미드필더 중앙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1일 FA컵 16강 수원전과 8일 전남전에서도 보여줬듯이 히칼도의 기량은 절정에 달해 있다. 날카로운 킥은 물론 상대수비를 마비시키는 기습적인 스루패스는 왜 히칼도가 FC서울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다. 좁은 공간에서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다양한 동작을 이용한 창의적인 패스를 선보이고 있는 히칼도는 최전방 공격을 이끌고 있는 두두의 화력을 아낌없이 지원해 줄 ‘특급 도우미’로서 손색이 없다.

절대적인 ‘수비 파워’를 보이고 있는 아디는 최근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그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멀티 플레이어로 거듭나고 있다. 김진규의 영입으로 포백수비에 여유가 생기자 아디는 과감하게 공격에 진출해 측면에서의 공격을 돕고 있어 FC서울의 든든한 수비자원인 동시에 공격자원임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빠른 오버래핑에 의한 공격가담은 아디가 왜 국내 최고의 윙백임을 증명해주고 있다. 공격보다 본업인 수비에서도 아디의 활약은 단연 눈 부시다. 상대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있는 아디는 거친 몸싸움과 영리한 볼 차단 능력을 선보이며 FC서울의 ‘강철수비’를 이끌어가고 있다.

K리그 후반기가 시작된 이후 1승 1무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FC서울. 국내 선수들의 부상으로 힘겨운 후반기 출발이 예상되었지만 FC서울은 외국인 선수 두두, 히칼도, 아디의 가세로 오히려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줬다. 이제 광주전이다. 두두와 히칼도는 공격에서 골을 터트릴 준비가 되어 있으며, 아디는 FC서울의 무실점 수비를 이끌 전망이다. 과연 이들이 FC서울의 돌풍을 계속해서 이끌어 나갈지 기대해보는 것도 FC서울의 K리그 후반기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준 FC서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