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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렬 '한 방', FC서울 선두 '눈 앞'

2008-10-19



역시 FC서울은 강 팀이었다. 장기로 치면 차(車)와 포(包), 마(馬)와 상(象), 졸(卒)까지 다 떼고 겨룬 승부였지만 이겨냈다. FC서울은 이날 승리로 단순한 1승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거뜬히 이겨내며 강 팀의 면모를 만천하에 확인시켰다. 막판 대역전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선수들은 한층 힘을 얻게 됐고 상대에게는 강한 부담을 줬다.

FC서울이 부상과 경고누적 등으로 주전 10여 명이 빠진 상황에서도 대전을 제압하고 선두 경쟁을 재 점화시켰다. FC서울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정규리그 22라운드 경기에서 신예 이승렬의 통쾌한 오른발 슛으로 1대0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2승 9무 1패 승점 45점을 기록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FC서울은 선두 성남, 수원과의 격차를 2점차로 유지하며 막판 대 역전극을 향한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이로써 15경기 무패행진, 정규리그 17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간 FC서울은 홈 5연승을 내달리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당초 FC서울은 정조국 김은중 심우연 등 공격수들의 부상과 이청용 기성용 김치우 등 한국 축구를 이끄는 신예 3인방의 결장 등으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이번에는 또 하나의 ‘젊은 피’ 이승렬이 해냈다.

전반 22분 이승렬은 이상협이 드로우인한 볼을 데얀이 헤딩으로 돌려놓자 PA 오른쪽 안쪽에서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다. 이 볼이 상대 수비 맞고 나오자 다시 잡은 이승렬은 수비 한 명을 따 돌린 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대전 골 네트를 갈랐다.

지난 7월 2일 수원을 침몰시켰을 때와 마찬가지로 한 번 슈팅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해서 얻어낸 값진 결과였다. 이 날 골로 시즌 5호 골을 기록한 이승렬은 많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이번 시즌 신인왕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갈 수 있게 됐다.



이승렬뿐 아니라 몬테네그로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복귀한 데얀도 좋은 몸 놀림을 보였고 발가락 부상 중인 김한윤과 이을용 등 고참들도 최선을 다했다. 특히 치열한 득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데얀은 후반 완벽한 골을 성공시키고도 부심의 ‘눈 먼’ 판정 때문에 한 골을 잃어 아쉬움을 남겼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플레이에 찬 물을 끼얹는 ‘옥의 티’였다.

고비를 무사히 넘긴 FC서울은 이제 결전을 남겨놓게 됐다. 오는 26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과 선두 자리를 놓고 운명의 한판대결을 펼친다. FC서울은 홈에서 5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등 홈에서 유난히 강한데다 지난 5월 25일 원정경기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막판 인저리 타임에 놓친 아픈 기억이 있기에 이번에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준비는 모두 끝났다. 이제 성공적인 마무리만 펼치면 된다. FC서울을 사랑하는 많은 팬들 앞에서 2008시즌 최고의 감동 드라마가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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