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share > 페이스북

NEWS & TV

News

부족한 집중력…선두 수성 실패

2010-05-09



또 다시 경기력이 춤을 췄다. 마치 롤러코스터 같다.

지난 5일 성남전에서 대승을 거뒀던 FC서울의 모습은 없었다. 단 4일이 지났지만 전혀 다른 팀으로 변한 듯 했다.

FC서울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또 다시 주춤했다. 지난 5일 경기에서 성남을 4대0으로 꺾고 1위로 복귀했던 FC서울이지만 9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과의 경기에서는 0대1로 패하며 승점을 쌓는데 실패했다. 이로써 시즌 4패째(7승)를 거둔 FC서울은 승점 21점에 그치며 4위로 내려 앉았다. 물론 승점 24점인 선두 울산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이날 경기에 대한 위로나 변명이 될 수 없다.



그렇다면 경기력에 이렇게 기복이 큰 이유는 무엇일까. 빙가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례적으로 선수들의 정신력을 질타했다. 빙가다 감독은 “지난 성남전에 비해 선수들의 의욕이 부족했다. 똑 같은 선수들과 스태프였지만 오늘은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며 “내가 부임한 이후 가장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선수들이 좀 더 이기려는 의지와 의욕을 가지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빙가다 감독의 설명과 달리 사실 지난 성남전에 비해 선수 구성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다. 우선 중앙 미드필더 하대성과 왼쪽 수비수 현영민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실점하는 상황도 이들의 결장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기에 선수들의 공백은 아쉬움을 남긴다. 게다가 부상중인 정조국도 계속해서 개점휴업 중이기에 이날의 전력은 100%가 분명 아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날 FC서울이 보여준 경기력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대신 출전한 선수들도 모두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또 다시 대승의 후유증이 나타난 것이다.

FC서울은 지난 4월 18일 울산전에서도 당시 선두를 달리던 울산을 3대0으로 완파했지만 이후 경남과 부산 원정에서 패했다. 지난 성남전도 3,4위 간의 맞대결로 매우 중요했지만 홈에서 4대0 완승을 거뒀다. 그리고 이번 인천 원정을 맞이한 것이 오히려 선수들이 마음 가짐을 집중시키는데 독이 된 셈이다.



이제 정규리그는 기나긴 월드컵 휴식기에 들어간다. 이겼더라면 기분 좋게 하반기를 대비할 수 있게 됐지만 그렇지 못한 점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무엇보다 휴일을 맞아 홈 보다 훨씬 많은 팬들이 원정 응원을 펼쳤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도 마음에 걸린다.

선수들도 이날 경기를 한 번 되 짚어 보고 스스로를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지금과 같은 변화가 심한 모습이라면 올 시즌 목표로 하는 우승으로 가는 길이 그 만큼 험난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천=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



12일 아디의 생일을 맞아 서포터즈가 준비한 축하 걸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