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를 잠시 옮겼다. 이젠 아시아다.
FC서울이 2011년 또 하나의 큰 목표를 향해 진군하다. 바로 아시아 챔피언이다. 2011 AFC 챔피언스리그 F조에 속한 FC서울이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이미 지난 3일(한국시간) UAE 알 아인과의 원정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FC서울이 15일
두 팀 모두 1승씩을 거두고 있어 이번 경기 승자가 단독 선두로 뛰어오르며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FC서울은 홈에서 펼쳐지는 경기인 만큼 반드시 승리를 거둬 선두 등극은 물론 올 시즌 홈 팬들에게 첫 승을 선사한다는 각오다.
항저우는 지난 시즌 중국 수퍼리그에서 4위를 기록하며 막차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땄다. 1998년 구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AFC 무대에 진출했을 뿐 아니라 1부 격인 수퍼리그 진출도 2007년에서야 이뤄냈다.
그러나 결코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홈이긴 했지만 지난 1일 지난해 일본 J리그 챔피언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1차전에서 2대0 완승을 거두며 모두를 놀라게 한 복병이다.
특히 선제골을 기록한 온두라스 국가대표 출신의 라미레즈는 항저우의 핵심 공격수로 지난 시즌 14골을 몰아 넣으며 리그 득점 랭킹 3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키가 190cm나 되는 장신이다. 수비에서도 호주 국가대표 출신의 그리피스가 역시 중국 국가대표팀 주장인 두웨이와 중심 축을 이루고 있고 롱하오와 왕쏭 등 자국 대표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감독은 중국 국가대표팀과 상하이 선화에서 코치를 역임한 우진구이가 맡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은 나고야를 꺾었을 만큼 항저우의 전력은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다. 게다가 나고야가 뜻 밖의 패배를 당하며 F조의 순위경쟁이 혼전속으로 빨려들 가능성이 높아 FC서울로서는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중 두 나라 리그의 자존심까지 걸려있어 결코 물러설 수 없다.
선수들의 각오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올 시즌 큰 목표인 아시아 챔피언에 대한 열망이 높은데다 홈 팬들에게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캡틴
다만 체력적인 문제가 변수다. 항저우의 경우 중국 수퍼리그는 아직 개막을 하지 않아 1차전 이후 체력적인 회복을 충분히 했지만 FC서울은 이미 개막한 K리그로 인해 주중과 주말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어 부담이 적지 않다.
그러나 한 수 위의 기량은 물론 승리에 대한 강한 정신력과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있기에 충분히 극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