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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 7인방, 2006 자선경기에 나서

2006-12-26



-박주영, 김은중, 이을용 등 크리스마스 맞아 자선 경기 참여
-FC 서울 선수들 각각 사랑팀, 희망팀으로 나뉘어 화끈한 골 잔치 벌여…

크리스마스 오후, 내심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했던 수많은 연인들이 아쉬움을 달래며 축구장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한 겨울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축구장에는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바로 FC 서울은 물론 한국 최고의 축구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던 것.

홍명보 장학 재단에서 주최한 2006 자선축구 경기가 25일 오후 2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소년 소녀 가장과 소아암 환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 뜻 깊은 자리에 FC 서울의 스타들이 휴가도 마다한 채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박주영, 김은중, 정조국, 이민성, 김치곤, 김병지, 이을용 7명이 바로 이들이다.

사랑팀과 희망팀으로 나누어져 6-5의 박빙의 승부를 펼친 가운데 주장 이민성과 정조국이 희망팀을, 그리고 박주영, 김은중, 김치곤, 김병지, 이을용 등 5명이 사랑팀의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각각 경기를 임했다. 특히 사랑팀으로 경기에 출전한 이들 다섯 명은 모두 선발로 출전하여 멋진 활약을 팬들 앞에 선보였다.



'샤프' 김은중이 경기 시작 7분만에 황선홍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해 첫 골을 어시스트했고, 전반 22분에는 박주영이 왼쪽 페널티 박스 라인 근처에서 크로스를 올리고, 이을용이 헤딩 슛으로 골을 성공시켜 FC 서울의 '찰떡 궁합'을 과시하는 등 경기장 분위기를 크게 고조시켰다.

김치곤과 김병지도 사랑팀의 수비와 뒷문을 책임지며 4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승부를 떠나 진정 팬들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김병지는 평소답지 않게 몸을 사리며(?) 전반 10분과 20분에 내리 골을 허용했는가하면 전반 39분에는 유도 선수 이원희가 패널티 박스 바깥에서 때린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몸을 날려 가까스로 막아낸 뒤 멋쩍은 웃음을 짓기도 해 팬들에게 평소에 보기 힘든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희망팀의 이민성, 정조국도 이에 질세라 그라운드에 합세했다. 특히 그 동안 FC 서울의 주장으로서 팀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이민성을 뒤로 하고 정조국이 주황색 주장 완장을 차고 희망팀의 '캡틴'으로 그라운드에 나서기도 했다. 프로 통산 4년만에 처음으로 차보는 주장 완장에 감회마저 새로웠던 걸까? 활약도 주장다운 만점 활약을 펼쳤다. 후반 59분 오른쪽에서 최성국이 찔려준 패스를 골로 성공시킨 뒤 동료 선수들과 멋진 세레모니를 펼쳐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추운 겨울 날씨 속에서도 어려운 환경에 처한 많은 아이들을 위해 FC 서울 선수들은 경기 내내 웃음을 잃지 않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경기를 마쳤다. 또한 이 날 비지땀을 흘렸던 FC 서울 선수들과 40명의 축구 스타들은 불우한 이웃에게 몸소 사랑을 실천하는 모범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이 날 경기는 이들의 따뜻한 손길이 보였던 아름다운 자선경기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FC 서울 선수들 이모저모



■ 캡틴 이민성의 하루

○ 후반전에 정조국이 생애 첫 주장 완장을 차고 주장으로 출전하게 되자 FC 서울의 '캡틴' 이민성이 "자! 내가 채워 줄께. 주장 완장은 여기에 이렇게 쓰는 거야!"라고 정조국의 머리에 주장 완장을 강제로(?) 씌우면서 장난을 쳤다.

○ 후반전에 교체 출장했던 이민성이 15분 만에 경기장에서 교체되어 나왔다.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부상을 당한 것은 아니었을까 걱정했던 팬들도 있을 법! 내막은 이렇다.

노장 클럽 선수답게 이민성은 후배들이 경기장에 나서주길 은근히 바라는 눈치. 하프타임 당시에도 전반전을 뛴 선수들이 땀을 흘리며 샤워를 하기 위해 라커룸으로 향하자 잽싸게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더니 같이 어우러져 "저 사워해도 되요?"라며 지금까지 뛰다 들어온 선수인 마냥 능청스러운 연기를 하기도 했다. 결국 이민성은 교체 투입 15분 만에 교체되어 벤치로 들어가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 "이 나이에 내가 이런 옷을 입어야겠어? 나 참!"

카리스마로 똘똘 뭉쳐 있을 것 같았던 이민성이 귀여운 인형복을 입고 경기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해마다 자선 경기 때면 일부 선수들이 어김없이 귀여운 동물 인형복을 입고 입장을 해왔다. 관례적으로 이 인형복은 선배 선수들의 딴청에 후배 선수들이 반강제적(?)으로 입어 왔었다고.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이 날은 이민성이 인형복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와 팬들의 이목을 단숨에 끌었다. 나이로 보나 경험으로 보나 인형복을 입을 군번(?)이 아니었기에 의아해하는 팬들마저 있었다.

팬들을 위해 자의로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일까? 아니면 첫 참여에 몇 안되는 최고참 선배들의 강압(?)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이민성 선수 대답해주세요!

☞25일 자선경기의 멋진 사진들은 오는 1월 2일에 발행되는 'FC 서울 웹진 1월호'를 통해서 공개된다. 놓치지 마시기를!

/ 취재= 김주용 FC 서울 명예기자, 사진=강동희 FC 서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