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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전 불패신화! FC서울, 제주에 1-0 기분 좋은 승리 거둬

2013-07-31

한 달가량 이어진 장마의 우중충함을 단번에 날려 준 승리였다. 이번에도 FC서울의 제주전 불패신화는 깨지지 않았다.

 

2006시즌부터 제주를 상대로 정규 리그에서만 12승 7무를 기록하며 승점을 톡톡히 챙겨 온 FC서울은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올 시즌 두 번째 만남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기며 승점 3점을 보탰다. 2주간의 휴식 이후 처음 맞는 경기에서 의미 있는 승점을 챙기게 된 셈이다.

 

FC서울은 이날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클래식 간판’ 데얀이 복귀해 몰리나 에스쿠데로 등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동아시안컵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고 돌아온 캡틴 하대성과 고요한도 선발 출전했다. 후방에서는 최근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라는 별명을 얻은 김진규가 아디, 김치우, 차두리와 함께 투지 넘치는 수비를 펼쳤다.

FC서울은 시작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5분, 몰리나는 에스쿠데로가 정확하게 떨궈 준 공을 이어 받아 골대 바로 앞에서 발리슛을 시도했다. 비록 공은 안타깝게 크로스바 위로 넘어가고 말았지만 몰리나의 빠른 슈팅은 상대를 기선제압하기에 충분했다. 이후에도 FC서울의 선수들은 서로 공을 주고받으며 빠른 패싱 플레이로 제주의 수비수들 사이에서 활발한 공격을 선보였다. 하대성과 고요한은 동아시안컵에 참가했던 선수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를 제압했고, 특히 고요한은 공격을 주도하며 제주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자신감에 찬 모습이다.

 

제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제주는 전반 7분, 최전방까지 한 번에 올라오는 패스를 통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기도 했다. 전반 15분에는 제주의 공격수 서동현이 발밑으로 낮게 이어진 공을 슈팅까지 연결했고, 1분 후에는 페널티박스 안으로 올라온 크로스를 떨궈 주며 골키퍼와 다시 한 번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다. 세 번 모두 제주의 완벽한 골 찬스였다. 그러나 빠른 역습을 통한 제주의 공격은 번번이 김용대의 눈부신 선방에 가로막혔다. 김용대는 세 번의 슈팅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실점 위기로부터 FC서울을 구했다. 말 그대로 김용대의 ‘선방 쇼’였다.

 

전반 31분에는 김용대가 선방을 하는 과정에서 제주의 공격수 마라냥의 무릎에 가격을 당하며 잠시 쓰러져 있기도 했다. 자칫 위험할 뻔한 상황에서도 실점하지 않겠다는 투지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김주영의 공백을 메워 준 아디의 활약도 훌륭했다. 아디는 몇 차례에 걸쳐 제주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등 영리한 수비를 펼쳤다. 무실점 경기를 하겠다는 김진규의 포부처럼 선수들의 모습에서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겠다는 열망이 느껴졌다.

 

이후 양 팀 모두 중원에서 볼 싸움을 펼치는 등 팽팽한 흐름이 계속됐고, FC서울은 전반 종료 직전까지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FC서울의 계속되는 공격에도 제주의 골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이어진 후반전.

 

FC서울은 후반 시작부터 윤일록을 교체 투입하며 보다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을 통한 득점을 노렸고, 계속되는 FC서울의 활발한 공격에 제주는 전반보다 수비에 치중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결국 팽팽했던 흐름은 FC서울에 의해 깨졌다.

 

FC서울의 계속된 공격이 후반 24분 아디의 선제골로 그 결실을 맺은 것이다. 아디는 하대성이 높이 올린 공을 이어받아 낮고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제주의 골문을 갈랐다. 계속된 공격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했던 FC서울에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는 중요한 득점이었다.

 

선제골 이후 FC서울은 더욱 승리의 분위기를 잡아 갔다. 몇 차례 제주의 역습이 이어졌으나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FC서울의 수비진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제주가 막판 공격을 통해 페널티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 몇 차례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며 FC서울을 실점 위기로부터 구해 낸 김용대의 활약은 명백한 실점 위기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빛났다. 제주의 키커 페드로가 왼쪽으로 낮게 때린 슈팅을 김용대가 몸을 던져 선방한 것이다. 결국 경기는 1-0 FC서울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로써 FC서울은 오랜만에 열린 홈경기에서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제주전 정규 리그 무패 행진을 20경기로 늘리게 됐다. 특히 이번 제주전은 리그 후반기 FC서울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이번 승리는 더욱 의미하는 바가 크다. ‘승점 6점짜리 경기’였던 올 시즌 승부처에서 얻은 소중한 승리다.

 

그러나 아직 만족하기는 이르다. 최용수 감독의 말처럼 이제부터 서울의 진검승부는 시작일 뿐이다. 지난 7일 성남과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이번 제주전까지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제대로 분위기를 탄 FC서울은 이제 리그 선두권으로 한층 더 올라서기 위해 8월 3일 수원과의 피할 수 없는 한판을 치른다. FC서울과 매 경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펼쳐 온 수원이지만 FC서울이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슈퍼매치에서 FC서울이 멋진 승리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글=FC서울 명예기자 오윤경(footballo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