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 중인 FC서울이 모처럼 달콤한 휴식을 가졌다. 전훈기간 중 느낄 수 있는 지루함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16일 하루 휴식을 취한 FC서울은 귀네슈 감독의 제안에 따라 일명 'FC서울배 탁구대회'를 열었다.
선수단이 묵고 있는 호텔 탁구장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는 같은 방을 쓰는 선수들끼리 복식으로 한 조를 이뤄 14개조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비록 재미로 연 대회였지만 선수들의 열의는 대단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아침식사 후 바로 탁구장으로 향해 맹연습을 펼친 것이다. 너나할것 없이 모두의 목표는 우승이었던 것.
그러나 약 1시간 30분동안 치러진 대회에서 최종 우승은 결국 미드필더 윤홍창과 '새내기 공격수' 이승렬 조가 차지했다. 이어서 수비수 박용호와 정성호 조가 준우승을, '살아있는 전설' 김병지와 김호준 등 골키퍼 조가 3위를 차지했다. 고참 선수중 가장 빼어난 기량을 선보인 김병지는 젊은 선수 못지 않은 탁구 실력을 뽐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비록 국내 선수들이 1~3위를 모두 차지했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세르비아 특급' 데얀은 뛰어난 축구 실력만큼이나 범상치 않은 탁구 실력을 선보였으며 수비수 아디는 유연한 몸동작과 순발력을 보여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과시했다.
선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사기진작을 위해 직접 상금을 걸기도 한 귀네슈 감독은 선수들의 뛰어난 탁구 실력에 놀라며 시종일관 흐뭇한 표정으로 대회를 지켜봤다. 비록 전훈기간 중에 마련한 작은 이벤트였지만 선수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재충전하고 훈련에 대한 집중력과 팀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다.
/글, 영상=갈매나무 moongoon7@gs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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