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쓴 보약을 먹었다. K리그 네 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던 FC서울이 경기를 지배했지만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FC서울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리그 다섯번째 경기에서 상대적으로 우월한 볼 점유율에도 불구, 0대2로 졌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4-3-3 전술로 경기에 나선 FC서울은 전반 내내 공격을 주도하며 상대 골 문을 위협했다. 특히 전반18분 몰리나의 그림같은 프리킥이 골대 윗 그물망을 출렁인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이후 몰리나와 데얀의 연속적인 골 찬스를 만들었으나 마지막 순간의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FC서울은 순간 수비집중력이 무너지면서 24분 수원의 박현범에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FC서울은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전반 35분 고요한이 부상으로 교체되어 나가고 아디까지 부상으로 이탈한 어수선한 상황에서 스테보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했다.
FC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희도를 빼고 김현성을 투입해 보다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했다. 후반6분 데얀의 헤딩 슈팅이 아깝게 골키퍼 정면으로 가면서 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29분에는 최현태를 빼고 고광민을 넣으며 총력전을 펼쳤다. 고광민 투입 후에 특유의 패스플레이가 살아났다. 하지만 후반 17분 몰리나의 왼발 슈팅, 후반 종료 직전 김진규의 헤딩 슈팅까지 빗나가면서 경기가 그대로 마무리 됐다. 60대40이라는 우월한 점유율이었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운 경기였다.
비록 아쉬운 패배였지만 경기 결과를 떠나 선수들이 끝까지 투지를 불태운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승점을 얻어내지는 못했지만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오는 8일 상주전 승리와 함께 다시 한 번 상승세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결과를 떠나 이날 약 40여대의 승리버스를 타고 온 K리그 최고의 서포터 FC서울 팬들은 진정한 승리자였다. 끝까지 '힘을 내라 FC서울'을 외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아낌없이 성원을 보내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힘을 내서 전진해야할 것이다.
수원=축생축사 jhjj@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