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신임 황보관 감독은 부담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고 했다. 다가오는 K리그에 대한 생각이다. 취임 한 달 반. 점차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 색깔을 입혀가는 황보관 감독은 자신감이 넘친다. 선수들의 이해도가 높아갈수록 시즌 개막이 설렌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K리그 2연패와 ACL 우승에 대한 구상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제 시즌 개막은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게다가 첫 경기가 수원과의 개막전이다. 신임 감독으로서 부담이 제법 클 법하다. 그러나 황보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부담이 없진 않지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큰 만큼 모든 국민들이 좋아할 수 있는 최고의 명승부로 만들겠다는 의욕이 뜨겁다. 이번 수원전에서 멋진 모습을 펼쳐 보인다면 K리그를 사랑하는 축구팬들이 많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말로 품질 높은 명품 축구로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를 펼쳐 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또한 만만치 않은 일정인 K리그와 ACL의 병행에 대해서도 최대한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소기의 목적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매번 훈련에 나가기 전 선수단과의 미팅을 통해 훈련 내용을 설명하고 그라운드에서는 하나하나 자세하게 지도할 정도로 황보관 감독은 치밀하고 세심하다. 선수단 전원이 공 없이 패스와 슛을 하는 가상 훈련을 통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펼치는 등 새로운 훈련방식으로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의 얼굴에는 늘 열의와 웃음이 넘쳐난다. 자연 선수들의 자신감 충전지수도 높아지고 있다.
현 시점에서 황보관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프로의식. 특히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입이 닳도록 강조한다. 그리고 지난해 챔피언에 대한 기억은 빨리 버려야 한다고 주문한다. 스스로의 모습에 안주하는 자만심을 선수들이 갖지 않도록 경계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가고시마에서의 전지훈련은 18일로 마무리 된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K리그와 ACL에 대비한 막바지 정비에 들어갈 것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많은 변화. 개막전 상대의 수원의 전력보강과 우승을 향한 경쟁 등. 올 시즌 K리그는 개막전부터 그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승패에 따라 그 파장이 절대적인 수원과의 경기. 과연 어떤 모습으로 FC서울이 첫 선을 보일지 많은 팬들의 가슴은 벌써부터 3월 6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쏠리고 있다. K리그를 이끌고 또 중흥시켜야 할 막중한 위치에 있는 FC서울. 그 첫 단추의 모습에 모든 축구팬들의 가슴은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가고시마=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