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다.’
FC 서울이 가슴 속 쓰린 패배를 당했다. 시즌 첫 패배다. FC 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홈 경기서 1-2로 패해 승점 쌓기에 실패했다. 선두 성남을 추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중요한 경기였지만 오히려 패배를 당하며 쓴 경험을 했다.
FC 서울의 이장수 감독은 대구전 필승을 위해 김동진을 공격수로 내세워 박주영 김은중 김동진의 쓰리톱 카드로 경기에 임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인저리 타임에 대구 송정우에게 결승점을 허용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찬스는 많았지만 대구 골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전반부터 대구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지만 선수들의 발끝을 떠난 슛은 번번히 대구 골 문을 외면했다. 결정적인 찬스는 후반에 더욱 많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동진 김은중 박주영으로 이어지는 좋은 찬스를 잡았고 후반 5분에는 백지훈의 회심의 왼발 슛이 왼쪽 포스트를 빗나갔다. 후반 28분에는 대구 골키퍼가 잡았던 볼을 놓치면서 골 문을 비운 사이 백지훈이 흘러나온 볼을 잡아 슛을 날렸지만 아쉽게도 볼이 골대 위로 날아가고 말았다.
후반 7분 대구 에듀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FC 서울은 후반 43분 최원권이 대구 오른쪽 진영을 파고들다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정조국이 침착하게 오른쪽으로 차 넣어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기세를 몰아 맹공을 펼치던 FC 서울은 그러나 후반 48분 역습을 당해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필승의 각오로 경기에 임한 FC 서울은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며 승리를 노렸지만 역습 작전을 펼친 대구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그러나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속담에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 비록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선수들에게는 다시 한 번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는 좋은 약이 됐음에 틀림없다. 아직 전기리그도 절반이 남아있다. 이번을 교훈 삼아 선수단 전체가 더욱 새롭게 거듭나는 좋은 기회로 삼는다면 남은 경기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2승 4무 1패를 기록한 FC 서울은 승점 10점을 기록하며 중간순위 4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FC 서울은 8일 오후 3시 울산에서 원정경기를 펼친다. 모든 것을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재 정비해 울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