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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호]‘Passion Of FC 서울’ 이정열

2007-05-01



4월 25일. 광주와의 컵 대회가 열렸던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오랜만에 보이는 얼굴들이 몇몇 보였다. W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하고 있던 우리 FC서울 선수들이 그들이었던 것. 하지만, 그들 중에서 본 명예기자의 눈에는 이정열이 눈에 들어왔고, 이정열을 향해 달려갔다. “안녕하세요. 이정열 선수!” 2년 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이정열 선수는 수줍은 미소를 감추지 못하며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기자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시련의 연속...
활발한 성격의 이정열이라고 축구생활을 하며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용문고를 졸업하고 숭실대에 진학했던 이정열은 장차 장래가 촉망받던 공격수였다. 하지만, 그의 재능은 공격적인 것보다도 수비적인 면에서 나타났고, 이를 눈여겨본 감독이 공격수에서 수비수로의 전향을 제안한 것이다.

“그때는 갑자기 감독님께서 포지션을 변경하라 그래서 축구에 회의가 들었고, 축구를 그만 둘 생각까지도 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잘되었죠. 수비로 전향해서 FC서울이란 K리그 최고 명문구단에 입단하게 되었으니까요. 아마 공격수였다면 FC서울에 오지 못 했을 겁니다.”

이런 어려움을 격고 2004년 FC서울에 입단해 20경기를 출전하며 활발한 활약을 펼치던 그에게 시련은 이게 다가 아니었다. 입단 2년차였던 지난 2005년도의 부상이이라는 최악의 시련이 그에게 찾아온 것이다. 일생일대의 최악의 부상은 그에게 처음으로 좌절감을 맛보게 했고, 계속 되는 재활이 2년이나 지속되었다.

“일단, 저보다도가족들이 무척 힘들어 하셨죠. 2년 동안 재활을 하면서 처음에는 성급한 나머지 부상부위에 재발이 계속 일어났어요. 그래서 너무 조급해 하려는 마음을 차분게 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죠.”



나의 사랑 어머니!
그에게 가족, 특히 어머니는 자신의 친한 친구이자 후원자다. 이정열의 어머니가 팬들에게 떡을 돌리며 팬들을 격려한다는 이야기는 서포터즈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일화다.

“게시판에 한 팬이 써 놓은 글을 보고 알게 되었어요. 그때 어머니께 큰 감동을 받았죠. 어머니께 전화해서 왜 그러셨냐고 물었더니 어머니께서는 그저 웃기만 하셨죠.”

재활이라는 고통은 그 뿐만이 아니라 어머니에게도 큰 고통으로 다가왔고, 악재가 겹치면서 2006년엔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슬픔도 겪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럴 때 마다 강인하신 모습을 보이시며 이정열을 채찍질했다.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운동선수들은 어머니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을겁니다. 이제 제가 어머니께 효도 해야죠.”

이런 자랑스러운 모습에도 어머니께선 그를 아직까지도 애기로 대하신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이런 푸념도 기자에겐 자랑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2년 동안 기다려준 나의 팬들
그의 2년간의 재활에는 가족들의 힘도 있었지만, 팬들의 끊임없는 성원도 한몫을 했다. 이러한 팬들의 성원은 이정열의 복귀 후엔 더욱 커졌는데, FC서울 홈페이지 게시판에 [조국]당, [칼도]당 등에 이어 [정열]당이 생기게 된 것이다.

“하루에 한번씩 FC서울 홈페이지에 들어가는데, 잊지 않으시고 성원해 주시는 부분이 항상 고맙죠. [정열]당이 생긴 것에 대해서는 기분이 좋은 점도 있는데, 제가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될까 하는 의아함과 이런 사랑에 더 반드시 보답을 해드려야 한다는 의욕이 솔직히 더 커요.”

이러한 팬들의 성원에 부응하고자 최근에 그는 재활로 인해 닫아 놓았던 미니홈피의 문을 다시금 활짝 열었다.

“재활하는 동안 너무 힘들었죠. 이제 복귀했으니 팬들께 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다시 열었어요.”

꼭 팬들이 찍는 사진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스크랩해간다는 말을 해주는 그의 말은 팬들이 왜 그를 좋아하는 지 알만한 이유다.



다시금 날아가고자 하는 비상
그의 복귀는 4월 15일 울산전에 선발출전하며 2년 만에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선보이게 되었다. 경기에서 그는 2년여의 재활에도 불구하고 2년 전의 파이팅 넘치는 수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직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왼쪽 풀백인 아디를 경쟁상대로 삼기에 손색이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정열은 겸손한 자세로 출전시간을 늘리고자 하는 소박한 바람을 밝혔다.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건 아디가 감기몸살이 걸리면서 운이 좋게 저에게 기회가 왔던 거 같아요. 일단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니기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체력을 끌어올리려고 노력중입니다.”

FC서울의 주전 수비진들이 전 경기를 출전하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에서 이정열은 왼쪽 풀백에서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포지션인 중앙 수비수에서도 기회를 잡고자 노력 중이라고 했다.

“일단 앞서 말씀드렸듯이 몸이 100%가 아니에요. 팀의 경기에 출전해서 뛰게 되면 신인다운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이에요. 2년 동안 거의 경기를 못 뛰었으니까 신인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거든요. 일단 신인의 자세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고, 올 시즌 FC서울이 우승을 할 수 있는데 큰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정열적인 수비수 이정열. 그의 각오대로 올 시즌 경기장을 열정적으로 뛰는 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글=김성영 FC서울 명예기자
사진=강동희 FC서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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