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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호]원한다면? 즐겨라! 즐기려면? 준비하라! 그리고 움직여라!

2007-05-01



수요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 이 두 시간의 공통점은? 바로 FC서울과 만나는 시간이라는 것. 그러나 직장인들에게는 안타깝게도 결코 쉽게 허락되는 시간은 아니다. 야근이라도 하게 된다면? 수요일 8시는 어림도 없는 소리요, 1주일간 밀린 피로에 주말, 늦잠이라는 녀석이 유혹한다면? 주말 3시도 그리 호락호락하게 허락되는 시간은 아니다.

그러나 이에 굴할 FC서울 지지자였다면 애초에 지지자를 자청하고 나서지도 않았을 터, FC서울의 경기가 있을 때 마다 홈은 물론이요 원정경기까지 열과 성을 다하는 지지자들의 반 이상은 야근과 늦잠의 유혹에 시달리는 직장인 이라는 사실! 이렇듯 열과 성을 다해 FC서울을 지지해주는 직장인들을 위해 이번 5월 웹진에서는 특별히 ‘FC서울 is my Life’를 외치는 한 직장인 지지자 김서울씨의 도움을 받아 ‘FC 서울 경기, 좀 더 뜨겁게 즐기는 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자자, 동병상련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지금부터 귀기울여주세요~



안녕하십니까? 전 김서울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20대 후반이요 직업은 회사원인 딱히 특별할 것 없는 사람이죠. 뭐 그래도 굳이 한 가지 특별한 것이 있다면 FC서울의 지지자라는 것 정도? 이미 제겐 일상이 되어 버린 FC서울 지지자로서의 삶이 다른 이들 에겐 열정을 쏟아 부을 존재가 있어 좋겠다는 이유로 부러움을 불러일으키나 봅니다. 어쨌든 각설하고! 이제부터 제가 저와 동병상련인 분들을 위해 'FC서울, 좀 더 뜨겁게 즐기는 법'이 담겨있는 저만의 일기를 공개할까 합니다. 함께 보시겠어요?

2007년 5월 1일 월요일 날씨 맑음
오늘은 5월 1일 근로자의 날, 고로 회사는 PASS. 느지막하게 일어난 오늘, 아주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다이어리 정리! 낯간지럽게 무슨 다이어리 정리냐 하겠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 단순한 다이어리 정리가 아니다. 바로 FC서울 경기 일정 정리라는 사실. 매달 1일 자신의 다이어리 혹은 책상달력에 FC서울 경기 일정을 정리해 두면 1석 2조 아니 1석 5조 정도는 된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일정을 정리하며 기대감에 부풀다 보면 한 달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기 일정을 미리 확인하면 최대한 많은 경기 참가가 가능하다. 선약의 힘은 의외로 강하다. 다이어리 혹은 달력에 표시된 FC 서울 경기일정은 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정해져 있던 선약처럼 되어버려 웬만큼 중요한 약속과 겹치지 않는 이상 발걸음은 자연스레 경기장으로 향하게 된다. 또한 미리미리 체크를 해 둘 경우 다이어리 혹은 달력을 볼 때 마다 선수들이 눈앞에 자꾸만 아른거려 경기 당일, 기대감 증폭으로 경기를 훨씬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다.

다어어리 정리도 끝났으니 이제 내일 원정을 위해 목이나 풀어볼까? 주중 원정의 경우 나 같은 직장인은 대부분 중계를 통해 볼 수밖에 없지만 내일 경기는 결코 중계를 통해 볼 수가 없다. 그러나 주중경기의 경우 참여하지 못할 확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본업이 있는 이상 일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거니와 하루 종일 일에 지쳐 몸이 말이 아닌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주중경기보다 주말 경기에 집중해 보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만약 주중경기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미련은 뒤로 하고 주말경기의 즐거움으로 아쉬움을 달래보자. 가끔씩은 쿨 할 줄도 알아야 하는 법. 한 축구구단의 지지자라면 쿨 함은 더욱 필요하다. 그저 웃어주며 넘어가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 어쨌거나 주중 경기 참가가 불가능하다면 아쉬움은 쿨 하게 잊어버리고 대신 주말 경기, 목숨 걸고 가자! 가끔 한, 두 경기 정도 참여하지 못하게 된다면, 아쉬움은 크겠으나 그 아쉬움으로 인해 FC 서울의 소중함을, 그리고 상암벌 N석, 어느 한 곳, 붉은 옷을 입고 존재하는 그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될 테니..



2007년 5월 12일 토요일 날씨 맑음
드디어 오늘이다. 전북과의 홈경기가 있는 날. 또한 5월 들어 처음 맞이하는 주말 안방에서의 경기. 그래서 더 없이 소중하고 중요한 하루. 비장한 각오로 유니폼을 챙겨 입고 머플러와 응원도구를 챙겨 집을 나섰다. 현재 시간 1시. 경기는 3시. 경기 시작 2시간 전이라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혼잡을 피하기 위한 나름의 노하우라고나 할까? 차도 잠시만 안녕,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착한 상암벌. GS 25에 있는 ATM기를 이용해 티켓팅 완료! 여러모로 편리함을 고려한 FC서울 프런트의 노력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특정 팀의 지지자들이 자신의 팀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이유는 거창할 필요도, 화려할 필요도 없다. 그저 이렇게 지지자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지면 그뿐이다. 팀장님부터 신입사원까지 부서 단합대회를 겸한 오늘이라 그런지 작은 것 하나라도 배려하려 노력하는 FC서울이 다른 날 보다 더 자랑스럽게만 느껴진다.

물론 자랑을 하려 단합대회 장소를 상암벌로 정하자 주장한 것은 아니었다. 왜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하나보단 둘이 낫고, 둘 보단 열이 낫다고. 왜 아니겠는가, 특히 경기장에서는 더욱이 들어맞는 말인 것 같다. 경기장을 찾아 익숙한 얼굴인 또 다른 지지자들을 만나는 일도 반갑지만 아직 이 매력적인 순간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이 주위에 있다면 무조건 끌고 가보자! 혼자보다는 둘이, 둘 보다는 셋이 좋은 것이 바로 경기장이니. 가족도 좋고, 친구도 좋고, 연인도 좋다. 무엇보다 회사 동료들이라면 더 좋다. 경기장에서의 급(急) 단합대회 강력추천! 경기장에서 함께 호흡한다면 돌아오는 새로운 1주일이 훨씬 활기차 질 것이다. 또한 아주 완벽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주어 고맙다며 회사에서 예쁨 받는 사원이 될지도 모른다. 어떤 설명도 필요 없다. 그저 'FC서울은 감동이다'이 한마디면 누구라도 따라나설 것. 줄줄이 사탕처럼 사람들을 달고 간다면 이미 익숙한 또 다른 지지자들도 환영, 환영, 대환영은 물론이요, 경기는 배, 아니 그 이상으로 재미있어 질 것이다. 회사 안팎으로 예쁨 받는 방법은, 경기를 배 그 이상으로 즐기는 방법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다.



상암벌 N석에 입장, 적당히 즐길 만큼의 맥주와 과자를 사고 자리를 잡았다. 처음오신 분들을 고려해 자리는 중앙 보다는 위쪽으로 잡았다. 우리 직원들 경기장의 내부에 한번, 지지자들의 모습에 또 한 번 놀라는 눈치다. 경기가 시작되면 푸른 잔디 색과 대비되는 붉은 유니폼을 입은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빛에 또 한 번 놀라겠지. FC 서울 지지자들의 써포팅이 시작됐다. 일어서서 응원대열에 합류하는 날 보며 팀원들이 하나 둘 일어나기 시작한다. 일어서서 즐기라는 강요는 필요 없다. 그저 스스로 즐길 준비가 될 때까지의 시간을 허락해 주는 것이 좋다. 머지않아 N석에서 써포팅에 동참하며 축구를 즐기는 것은 축구 즐기기의 기본이자 정석이라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될 테니. 아니나 다를까 우리 팀원들 어느새 다 일어서 목에 핏대까지 세우며 써포팅에 여념이 없다.

90분의 경기는 모두 끝이 났다. 그러나 우린 아직 해야 할 것이 남아있다. 그 어떤 때보다 기다려지는 바로 그 시간, 각자의 위치에서 수고한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는 선수들과의 인사시간이 바로 그것. 모든 것이 끝나고 쓰레기를 치운 후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경기장을 빠져 나오며 얼굴 한번 마주한 적 없는 사이인 사람들이지만 서로에게 수고했다 인사하는 우리 지지자들을 보며 그 모습이 멋있었는지 우리 회사사람들 이내 FC 서울의 지지자가 되겠다 자처하고 나선다. 저녁과 함께 시원한 맥주를 찾아 발걸음을 옮긴 음식점에서도 FC 서울 이야기는 끝을 모르고 이어진다. 주말 경기는 이래서 좋다. 경기 후 FC 서울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허락 된다는 것. 보람된 하루는 이렇게 끝이 났다. 나는 오늘도 이렇게 FC서울 선수들을 보며, 상암벌에서 숨 쉬며 삶의 활력소 얻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어때요? 잘 읽어 보셨나요? 제 일기에 적혀있는 방법들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고 간단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당연하고 간단한 것들이 때로는 최고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자자, 제가 말씀드린 팁 들을 되새기시면서 우리 직장인 지지자여러분! FC서울을 더욱 뜨겁게 즐기실 준비가 되셨습니까? 누릴 수 있습니다. 이미 주어졌습니다. 원한다면? 즐기세요! 즐기려면? 준비하세요! 그리고 움직이세요!

<<김서울씨의 FC서울 뜨겁게 즐기는 법 간단 정리>>

No. 1 일정달력을 만들어라.
No. 2 주말 경기는 빼먹지 말자.
No. 3 경기장엔 미리미리,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세요.
No. 4 바람직한 줄줄이 사탕, 사람들을 끌고 가자. 상암벌에서 갖는 회사 단합대회 강추!
No. 5 함께 즐겨라. 단, 강요는 금물! 상암벌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스스로 빠져 들 수 있는 시간을 줄 것!
No. 6 경기 후 회포를 풀며 FC서울의 지지자임을 자랑스러워하는 것도 잊지 말길


※이 기사는 5월 웹진을 위해 4월 달에 작성 된 것입니다. 따라서 가상적으로 작성된 부분들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글=공희연 FC서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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