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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호]돌아온 FC서울의 영원한 형님, 이민성

2007-08-06



이민성이 돌아왔다. 지난 4월 4일 열린 경남과의 원정경기에서 무릎 십자인대 부상이라는 중상을 입고 수술을 위해 독일로 출국했던 그가 이제 나머지 재활훈련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 8월 1일 수원과의 FA컵 16강전이 펼쳐지던 날. 그는 오랜만에 보는 상암벌의 푸른 잔디, 그 위에 붉은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뛰는 선수들, 꽉 들어 찬 팬들, 그들의 함성 소리에 약간은 흥분된 모습이었다. 직접 와서 보니까 더 빨리 뛰고 싶어진다는 이민성을 FC서울 웹진에서 직접 만나봤다.



현재 컨디션은 70% 정도

“독일에서 다른 일을 할 시간이 없었어요. 계속 재활에만 매달려야 했으니까요.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도 오전, 오후 모두 재활훈련에 집중하고 있어요.”

독일에서의 성공적인 수술을 마치고 국내에 돌아와 계속해서 재활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이민성은 최근 컨디션이 점점 살아나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독일에서 재활할 당시 현지 재활센터 원장이 ‘신이 주신 선물’이라며 이민성의 빠른 부상 회복을 이미 극찬한 바 있다. 그만큼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는 증거다.

“지금 현재 컨디션이 70%정도까지 올라왔어요. 아직은 수술한 부위의 근력이 떨어져서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어요. 다음 달 초에는 팀에 복귀해 같이 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가족이 많은 힘이 된다

아이들이 유치원도 가야 하는 상황에 혼자 독일로 떠나야만 했다. 이민성은 “가족들이 독일로 와서 열흘 정도 함께 시간을 보냈어요”라며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재활을 하고 있는 중이고 또 너무 짧은 시간이라 특별히 같이 뭘 하진 못했다며 많이 아쉽고 아이들에게 미안했다고 한다. “가족들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 재활 훈련하는데 더 힘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항상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에요.”

나의 팀 FC서울

지난 6월 23일은 이민성의 생일이었다. FC서울의 선수들은 타지에서 생일을 맞을 이민성을 위해 깜찍한 생일 축하 동영상을 준비했다. “정말 감동이었어요”라며 말문을 연 이민성은 정말 생각도 못한 선물에 많이 웃었고, 모두에게 고마웠다고 한다. “살아오면서 받은 선물 중에 가장 인상 깊은 선물이었어요. 눈물이 나올만큼 너무나도 큰 감동을 받았어요.”

집 떠나면 집의 소중함을 깨닫듯 머나먼 독일에서 FC서울에 대한 소중함을 새삼 더 깨닫게 되었다는 이민성은 “나, 나의 팀 FC서울, 코칭 스태프 그리고 팬들까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라며 독일에서 재활뿐만 아니라 다시 한 번 축구선수로서의 자신과 주위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는 말을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나의 오랜 꿈

이민성은 이번 시즌에 수비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겨 진가를 발휘하며 ‘지금처럼 축구가 재미있었던 던 적이 없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이민성은 완벽한 조건을 갖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비면 수비, 슈팅이면 슈팅, 패스면 패스 그 어느 것 하나 모자람이 없었던 전천후 미드필더였던 것이다.

“전부터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뛰고 싶었어요. 다른 팀에 있었을 때도 그 자리에서 뛰고 싶어서 면담도 많이 하고, 뛰기도 했었어요.”

그런 그의 바람은 귀네슈 감독 부임과 함께 올 시즌 이뤄졌다. 귀네슈 감독의 레이더망에 이민성의 능력이 포착된 것이다. 귀네슈 감독도 이민성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것을 무척 원한 것이었고, 그 결과는 지난 3월 21일 수원전 4대1 대승을 통해 입증이 되기도 했다.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뛰니까 플레이도 마음에 들고, 흥이 나니까 그 이상의 모든 면에서 더욱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러한 그의 마음을 알았기에 팬들에게도 이민성 본인에게도 뜻하지 않은 부상은 더욱 안타까웠고, 그의 빈자리는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즐겁게 살기로 했다

“우선은 본격적으로 팀에 복귀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그는 반드시 FC서울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나 FA컵 결승과 같은 중요한 경기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선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을 한다. 그가 완벽한 컨디션으로 이번 시즌 안에 복귀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 주는 것이 바로 그것. 우리의 목표를 향해 선수들이 힘들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 해준다면 올 시즌 안에 ‘그라운드에 선 이민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35세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10년 후에도 FC서울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이민성은 시종일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그만큼 이제 수술이라는 큰 시련을 겪었고, 재활이라는 도전만이 남았기 때문은 아닐까. 이제 그라운드에 복귀해 팬들을 만날 그날만을 기다리는 그이기에 그는 이제 편안한 마음만이 남았다고 한다.

“사실...부상을 당했을때는 정말 짜증이 났어요. 이렇게 축구가 좋을때..부상을 당했으니 속상했죠. 그런데 이제 다 과거가 되었잖아요. 이제 재활과 복귀라는 순서만 남았어요. 요즘 제가 좋아 보인다는 말을 주변 사람들이 많이 해주더라고요.”

“즐겁게 살기로 했어요~.”

글=백승경 FC서울 명예기자
사진=유경식 FC서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