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FC서울 주장 이을용 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승패에 관계없이 FC서울을 사랑하는 팬 여러분에게 FC 서울선수단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유난히 부상자가 많은 올 시즌도 쉴새 없이 지나가고 있네요. 주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아쉬웠던 지난 경기는 모두 잊고 앞으로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선수단을 이끌도록 하겠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독일인 팬과의 재미있던 일화를 소개할까 합니다.
터키에서 선수생활을 하던 지난 2003년 초반, 저는 독일에 사는 독일인 팬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2002월드컵을 보면서 한국팀에서 뛰는 저의 플레이에 감동을 받아 팬이 되었고 터키리그에
서 뛰는 저의 모습을 보기 위해 트라브존스포르 경기장을 방문했다는 내용의 편지였습니다.
여러 번 팬레터를 보내던 그 독일친구가 어느 날 보낸 편지에는 1달러짜리 지폐 두 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사인이 너무 갖고 싶은데 우편비를 같이 보내니 경기 때문에 바쁘더라도 좀 보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우편비를 같이 보내는 팬은 처음 봤습니다. 황당하기도 하고 독일에서까지 관심을 보여주는 팬이라서 사인과 함께 유니폼을 사서 보내줬던 적이 있습니다.
그 후부터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아오는 그 독일인의 모습을 보면서 참 흐뭇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르네요. 그런 인연으로 맺어진 독일인은 지금 멀리 독일에서 저와 FC서울을 응원하는 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잠실 사는 대학생 팬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네요. 잊혀질 만하면 기억나게 해주는 그 친구는 항상 초콜릿을 보내주는 팬입니다. 그런데 맛있는 초콜릿을 자주 보내주는 것이 아니라 가끔 보내줘서 저에게는 ‘잊혀질 만하면 기억나는 팬’으로 남아있습니다.
“잠실 사는 대학생 팬 님!! 다음 초콜릿은 언제 보내줄거요!!??”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Thank You My F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