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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기성용, 함께 준비한 비밀 세리머니 ‘개봉박두’

2007-09-15



FC서울 강철수비의 한 몫을 담당하는 김진규. FC서울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는 기성용. 최근 올림픽 대표팀의 주전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들이 이제는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진규는 "이번 대전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라며 당찬 각오를 밝히는 동시에 막내 기성용과의 좋은 호흡에 대해 자랑했다. 김진규는 "성용이는 항상 볼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래서인지 내가 볼을 가지고 전방으로 패스하려 할 때 항상 성용이가 있다. 아직 어리지만 훌륭한 선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화답하듯 기성용도 "진규형은 우리나라 최고 수비수라고 생각한다. 형이 수비에 있으면 믿고 플레이할 수 있다"며 변함없는 믿음감을 표시했다. 멋진 하모니의 이 두 선수를 만나봤다.

▶ 우리는 전진할 뿐이다
우선 기성용은 그 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그만큼 경쟁해야 할 뛰어난 선배들이 팀에 많았기 때문이었다. 기성용은 "사실 터키에 전지훈련을 갈 때만해도 오늘같이 기회가 있을지 의문스러웠다. 형들이 너무 뛰어나서 나는 그저 배운다는 생각으로 갔었다. 그러나 한 번 해보겠다는 마음이 생겼고 그때부터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은 형들이 부상을 많이 당해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 불가능이란 없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다. FC서울 식구가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FC서울맨’이 되어가고 있는 김진규는 "귀네슈 감독님께서 지금의 순위가 우리와 어울리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조국형이나 주영이, 청용이가 조만간 돌아온다고 들었다. 수비는 우리가 강하지 않은가. 다만 공격수가 부족해서 비기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득점력만 다시 살아나면 우리는 그 누구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 김진규는 파워풀한 수비, 기성용은 패스
김진규의 트레이드마크는 역시 강력한 수비력이다. 게다가 무서울 정도로 강하게 뻗어 나가는 슈팅도 그의 장점이다. 이에 대해 김진규는 "파워풀한 수비와 킥, 헤딩은 자신이 있다. 다만 주위에서 지적하듯이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러나 경기에 들어서면 먼저 알아채고 한 발짝 먼저 움직이려 노력한다. 그 노력을 더 발전시킨다면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롱패스가 자신이 있다는 기성용은 "패스, 볼 컨트롤이 자신이 있다. 아직은 몸싸움이 좀 약하다고 생각하는데 힘을 더 키울 예정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열심히 묵묵히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로 거듭나고 싶다"라며 어린 나이 답지않게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 우리의 찰떡궁합 파트너
포백수비의 중앙을 맡고 있는 김진규는 같이 나란히 수비를 보고 있는 김치곤과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서로 친한 사이기도 한 이들은 FC서울의 강력한 수비를 만들어 나가는 일등공신들이다. 김진규는 "치곤이형이랑은 워낙 친하다. FC서울에 와서 치곤이형이 많이 챙겨줬다. 눈빛만 봐도 서로 통한다. 그래서인지 수비를 같이 하는데 있어서 편하다"며 찰떡궁합임을 자랑했다. 그렇다면 기성용의 최고의 파트너는 누구일까? 기성용은 "시즌 초에 민성이형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봤다. 이제까지 축구를 하면서 가장 호흡이 잘 맞고 편한 선수가 있다면 바로 민성이형이다. 내가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게끔 도와준다. 민성이형만큼 커버를 완벽하게 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는 정말 드물다"며 그의 찰떡궁합 파트너는 이민성이라고 말했다.

▶ 같이 준비하는 세리머니 "절대 알려줄 수 없다"
김진규와 기성용은 현 올림픽대표팀에서 좋은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그만큼 둘의 사이도 무척 가깝다. 아직 데뷔골을 터트리지 못했다는 기성용은 "내가 아직 데뷔 골을 넣지 못했는데 골을 넣는다면 생각해 둔 세리머니가 있다. 진규형이 도와준다고 했다(웃음)"며 계획하고 있는 세리머니가 있음을 밝혔다. 골을 넣기 전까지는 절대 공개할 수 없다는 기성용은 "절대 알려줄 수 없다. 경기장에서 직접 지켜봐 주기 바란다"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세리머니를 도와주기로 한 김진규도 "성용이가 진짜 골을 넣어야 한다. 조만간 보여줄것 같다. 세리머니는 밝힐 수 없다. 매일 우리끼리 연습하고 있다"며 역시 비밀을 지켰다.

▶ 승리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
두 선수는 이구동성으로 "경기장에서 응원하는 팬들이 있기에 선수가 존재한다. 열심히 해서 승리로 보답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김진규는 "요즘은 길거리에 다니다 보면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리고 경기장에 들어서면 온지 얼마 되지 않은 나를 응원해주는 팬들을 보면 감동스럽다. 그들을 위해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기성용도 "플레이 할 때 팬들의 응원소리를 들으면 열심히 뛰지 않을 수가 없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팬들에게 보답을 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하게 된다"며 역시 팬들의 아낌없는 사랑에 고마워했다. 올 시즌 김진규와 기성용은 팀의 우승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지만 불가능한 것은 없다며 반드시 우승을 이룩하겠다는 이들의 눈빛에서 FC서울의 밝은 미래가 느껴진다. 죽어도 경기장에서 팬들을 위해 뛰겠다는 이들의 멋진 플레이에 매 경기 기대를 갖게 되는 것도 그들의 무서운 돌풍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은 아닐까.

/갈매나무 moongoon7@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