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복서 김득구의 복싱인생을 다룬 영화 ‘챔피언’에서 주인공 유오성은 자신의 방에 ‘여자는 인생의 걸림돌이다’라는 문구를 붙여놓고 훈련에만 매진하다 자신의 이상형을 발견하곤 ‘걸림돌’이라는 단어를 ‘디딤돌’로 바꿔 놓는다. 이후 김득구는 자신의 복싱인생을 제대로 꽃피우기 시작한다.
제4기 FC서울 명예기자 모집이 지난 10일부터 FC서울 홈페이지(www.fcseoul.com)에서 시작됐다.
2008시즌에는 어떤 새로운 얼굴이 톡톡 튀는 활약을 펼쳐줄 지…FC서울 선배 명예기자들은 벌써부터 후배 명예기자들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3년간의 활동을 통해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는 FC서울 명예기자들은 대부분 대학 재학 중에 활동을 시작한다. 물론 대학생에게만 FC서울 명예기자가 되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주체할 수 없는 축구에 대한 열정에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명예기자도 있다.
FC서울 명예기자는 말 그대로 명예직이다. 오로지 FC서울이 좋고 축구가 좋아서 열정 하나로 자신의 끼를 발산하는 멋쟁이들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고민은 있다. 대한민국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겪어야 할 취업의 고통이다. 그렇다면 최고의 직장은 무엇일까? 연봉이 높은 직장? 출퇴근이 자유롭거나 칼 퇴근하는 직장? 돈? 명예?
직장생활을 몇 년간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가장 좋은 직장은 내가 하고 싶어하던 일을 할 수 있는 직장이 아닐까 싶다.
얼마 전 반갑고 기쁜 소식이 날라왔다. 지난해까지 왕성하게 활약하다 모습을 감췄던 2기 오현석 명예기자의 소식이었다. 조선일보 입사. 묵묵하고 조용하게 언론사 취업을 준비하더니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그토록 그리던 정식 언론사 기자의 모습으로 FC서울을 취재하는 날이 머지않은 것이다. 현재 그는 수습기자의 신분으로 사회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오현석 명예기자와 함께 깔끔한 글재주를 뽐내던 1기 임진수 명예기자는 현재 대한축구협회에서 근무 중이다. 축구계에서 일하기를 원하던 임진수 명예기자는 현재 K3리그 홍보 담당으로 열심히 자신의 끼를 발산하고 있다.
FC서울 명예기자로 활동하다 아예 FC서울에서 직장을 구한 행운아도 있다. 홍보팀에서 일하고 있는 ‘갈매나무’ 문인성 사원이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문인성 사원은 명예기자 활동을 하면서도 홍보팀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인물이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입사에 성공한 문인성 사원은 이제는 명예기자 운영을 담당하며 현재 2008시즌 효율적인 운영과 기사 아이템을 찾기 위해 고민 중이다.
이밖에도 유럽축구를 경험하기 위해 영국에 체류중인 명예기자부터 FC서울 명예기자로 출발해 모 언론사 명예기자로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며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사람, FC서울 명예기자출신 아나운서 탄생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목표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사람까지 FC서울 명예기자의 경험을 성공으로 가는 디딤돌로 삼기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FC서울 명예기자가 된다고 해서 성공을 보장 받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FC서울 그리고 축구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것은 분명 그 사람에게 있어 디딤돌이 될 수는 있지 않을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우리 제군들의 건승을 위해 박수를 보내며 많은 꿈을 간직한 4기 명예기자들의 지원을 기대한다.
/서울사나이 fmj23@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