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29일(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경기에서 1대2로 패했다. 최근 리그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던 FC서울에게는 아쉬운 결과였다. 하지만 ‘삼바특급’ 아드리아노가 FC서울 입단 후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것으로 위안 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FC서울은 아드리아노와 박주영을 투톱으로 내세웠고, 몰리나, 다카하기, 오스마르 외인 트리오가 그 뒤를 받쳤다. 좌우 측면에는 주장 차두리와 심상민이 출전했고, 수비는 김진규, 이웅희, 김남춘이 골키퍼 유상훈과 함께 선발로 나섰다.
FC서울의 선축으로 전반전이 시작됐다.
경기 시작과 6분 만에 홈팀 제주가 1대1 찬스를 맞이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하지만 골키퍼 유상훈이 제주 공격수를 향해 빠르게 나와 각을 좁혔고, 상대는 그대로 골문 옆으로 슈팅을 찰 수밖에 없었다. 유상훈의 빠른 판단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반면 FC서울은 서두르지 않고 본인들의 템포에 맞춰 경기를 풀어나갔다. 특히 오른쪽 측면에서 주장 차두리와 다카하기가 2대1 패스 플레이로 제주의 왼쪽을 공략해 나갔다. 하지만 전반 39분 FC서울이 상대에게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허용했다. 결국 전반은 0대1로 제주가 앞선 채 마무리 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FC서울은 심상민 대신 고광민을 투입하며 측면 공격을 강화했다. 투입 효과는 그대로 나타났다. 전반전에는 FC서울의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이 주로 이뤄졌지만, 고광민 투입 이후 왼쪽 공격이 살아나며 좌우 균형이 맞아지기 시작했다. 더불어 FC서울도 찬스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10분 아드리아노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상대 골문 앞에서 박주영의 헤딩 패스를 이어받은 아드리아노를 제주 수비수가 강하게 밀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아드리아노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시즌 11호 골을 터트렸다. 동점골 이후 FC서울이 경기를 주도해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FC서울의 순간적인 방심을 틈타 제주가 역전골을 터트리며 경기는 1대2로 끝났다.
FC서울은 8월 한 달 동안 승점 9점을 챙기며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스플릿 라운드 이전 가장 중요한 9월 달을 앞두고 거둔 고무적인 성과다. 뿐만 아니라 아드리아노의 3경기 연속골이 반갑다. 아드리아노는 이날 득점으로 리그 첫 득점 선두에 등극했다. 덕분에 K리그 최고 1,2부 리그 연속 득점왕이라는 엄청난 대기록 작성이 점점 현실이 돼가고 있다.
이제 FC서울은 기분 좋은 상대 포항을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올 시즌 리그 28번째 경기를 치른다. 지난 FA컵 8강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연승의 기운을 만들어낸 상대인 만큼 다시 한 번 포항을 상대로 상승세를 만들어낸다는 각오다.
한편, FC서울과 포항의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는 9월 9일(수)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